4학년 어린이날때였나 보다. 아버지랑 해운대 조선비치호텔 앞 바위에서 홍합(강릉에서는 '섶', 부산에서는 '담치'라고 부른다.)을 한 양동이 땄다. 35리터짜리 양은 들통 가득이. 집에 와서 몽땅 탕을 끓였다. 내가 워낙 홍합을 좋아해서 아빠가 통 크게 만들어 주신 거지만, 그 이후 난 홍합에 물려 클 때까지 홍합 요리라면 쳐다보지도 않았다. 97년 유럽여행가서, 벨기에에서 홍합 요리를 비싸게 팔기에,
'뭔 공짜 음식을 저렇게 비싸게 판담?'
하면서 비웃고 지났던 기억이 난다.
요즘엔 홍합에 물렸던 그 기억이 완전히 지워졌는지 어릴 때 입맛이 돌아와서 홍합요리라면 사족을 못 쓴다. 해물짬뽕을 무척 좋아하는데 생각해 보면 홍합 때문에 좋아하는 듯. 작년부터는 시장에서 홍합을 사다가 간단하게 가미해서 먹어보는 그 맛이 일품이다. 오늘은 홍합탕. 바로 내가 홍합에 물렸었던 그 요리다.
고양 원당시장에서 홍합을 킬로에 이천원에 팔고 잇었다. "1킬로 주세요" 하니 바가지로 퍼 담고 듬뿍 더 주신다.
"이천원에 이만큼 주니 좋지요, 봉지도 두 번 싸 주고. ^^"
홍합으로 처음 해 보는 홍합탕. 아주 간단하고 맛있는데 이게 왜 처음일까?
필요한 재료
홍합(1kg), 물, 다진마늘(한숟갈), 청양고추(새개)
만들기
- 홍합을 깨끗한 물에 씻어 냄비에 담고,
- 다진마늘 넣고, 고추 송송 썰어 냄비에 투하
- 물을 적당량 붓고 끓이면 된다.
간이야... 나중에 맛 보고 소금 넣으면 될 테고. 15분 쯤 폴폴 끓이다 맛 보니,
"소금 안 넣어도 되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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