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12일 펜더기타/앰프수리 (수정음향에서)

LOG/12~13 2013. 4. 12. 15:03    Print Friendly Version of this pagePrint Get a PDF version of this webpagePDF

망가진 채로 오래동안 방치되어 있던 내 펜더 앰프, 불릿 리버브. 입력단자가 박살나 있는 데다 뒷면을 열어 보니 쉽게 고칠 수 있을 것 같지도 않아 2층 방에 기타랑 모셔두었었다. 올해, 체육을 맡고 보니 강당에서 쓸 앰프가 필요해 찾던 중, 보관중인 앰프 생각이 났다.

'살짝 고장난 앰플 두고 또 사면 짐만 되는 거 아닌가?'

앰프를 사러 옥션을 뒤지다 결론 내렸다. 그래, 고쳐야지. 덤으로 중간 픽업 소리가 안나는 펜더 스트라토도 차에 함께 실었다. 거의 무작정인데. 

'펜더 앰프 수리 김포'라고 검색해 봐도 마땅한 정보가 나오지 않는다. 그나마 알아 낸 정보는 스쿨뮤직 본사에서만 악기수리를 담당하며, 인천에 있고 이곳에서는 앰프 수리를 하지 않는다는 점 정도.

'펜더앰프 수리'라고 검색해 보니 음악인 사이트 뮬에 올라온 질문이 나온다. 나와 같은 상황. 댓글 중 하나 수정음향에 관심이 갔다. 수정음향은 인천에 있는 앰프수리, 제작점이다. 

"안녕하세요, 펜더스트라토랑 불릿 리버브 앰프 수리하려 하는데 가능하신가요? 기타 앰프 인풋 잭이 망가져서 그렇습니다."

"기타 수리는 하지 않습니다. 앰프의 경우, 뒷면을 열어 납땜정도만 하시면 되는 경우가 많은데 스스로 가능하시지는 않은지요?"

"열어 봤습니다만 인풋 잭 꼽히는 부분이 쉽게 납땜으로 될 것 같지가 않아서요."

"그러면 가까이 와서 연락주십시오. 인천 서구 석남 1동 459-3입니다." 네이버에서 검색하니 가정로 308번길 14호라 한다. 주소를 찾아 외곽순환에서 경인고속도로로 빠져 서인천 나들목으로 나왔다. 주중 오후라 막히지는 않는다.

부근에 도착해 전화드리니 사장님이 나오셨다. 다행히 바쁘지는 않으신 듯. 수정음향은 골목을 살짝 들어간 빌라의 지하에 있고 외부에 간판이 전혀 없기 때문에 전화로 만나지 않으면 못 찾을 것 같았다.

앰프를 분해 해 기판을 살펴 보시더니 기판 배선도에 문제가 생겼다고 하신다. 전체 분해를 한 뒤 입력 단자를 찾아 다른 부붐을 붙여야 한다. 30분여 작업을 하는 중에 물어봤다. 

"얼마나 걸릴까요?"

"이제 조립하면 되니 금방 될 겁니다."

"스쿨뮤직이 8km떨어져 있는데요, 거기 다녀오려고 생각 중입니다."

"어느 부분 고장입니까?"

"가운데 픽업이 안 나오는데, 픽업문제라기보다는 셀렉터 문제인 것 같습니다."

"그러면 제가 봐 드릴게요."

이야, 기타까지 한번에 고칠 수 있다니.

기타 픽가드를 열어 테스터기로 픽업 부분을 점검해 보니 정상이다.

"다행히 픽업은 살아 있네요." 

셀렉터를 각종 포지션에 놓으며 선과 접점 사이를 테스터기로 왔다갔다 하기를 20여 분. 

도로 닫으신다.

'수리가 안되는 걸까?'

"다 되었습니다. 배선엔 문제가 없는데 먼지가 쌓여 접촉이 나빠져서 안되는 거였습니다. 테스트 해 보십시오."

"앞으로도 비슷한 일이 생기면 방청제 같은 걸로 뿌리면 되나요?"

"WD-40 같은 방청제는 안됩니다. 녹을 없애는 것이지 접점 부위에는 오히려 좋지 않습니다. 피막 같은 것이 생겨요." 

어이쿠, 전에 잘 안되길래 WD-40잔뜩 뿌렸었는데.

기타 줄을 다시 매려고 하는데 줄들이 꼬였다. 사장님이 점심 드실 시간도 지나서 그냥 학교 가서 테스트 하겠노라 말씀드렸더니,

"한 줄만이라도 매서 테스트 해 보세요. 마음이 편치 않아서.."

한줄만 매서 튕겨 보았다. 물론 잘 되는 기타. 앰프,기타 들고 홍대앞까지 가야 하나 걱정했는데 생각지도 않게 이렇게 일사천리로 고치게 될 줄이야. 앰프는 3만원, 기타는 만오천원. 비록 간단한 수리지만, 앰프와 기타를 '못쓴다' 에서 '쓸 수 있다.' 로 바꾼 것이니 가치는 수리비에 비할 바 아니다.


홈 주소는 http://tubetone.co.kr/ 

010-9042-2311 (최승만 사장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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