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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물2

자생 나물찬 차리기 마당과 집 앞 텃밭에 자생하고 있는 몇 가지 나물들을 경아씨가 캐 왔다. 겨울을 난 시금치, 이제 막 잎을 틔운 원추리, 봄의 전령 꽃다지와 냉이, 여린 민들레잎, 쑥 등등 한 주머니 가득. 부산에서 가져온 맛난 초고추장을 베이스로 무쳐 보니 세상에 없는 맛이다. 특히 시금치, 입안에 넣자 마자 향긋한 향과 짙은 단맛. 아련히 떠오르는 옛 추억의 시금치나물 그대로다. 나 어릴 적, 김치나 다른 나물들은 지독히도 맛이 없었지만 시금치만은 좋아했던 기억이 생생한데, 바로 그 맛이다. 원추리 나물의 아삭함, 민들레의 배리~~한 쓴맛. 저녁상에는 한우불고기가 함께 올라가 있지만 내 젓가락은 나물에만 꽂혔다. 지난 번 먹던 냉이된장국에 오늘 캔 쑥을 조금 넣었더니 된장국전체가 다른 맛이다. 개운하고 향긋하다. 학.. 2011. 4. 13.
저 푸른 초원 위에~ 김포 집의 뒷켠에 참나물이 한창이었다. 바로 옆 집 한의사댁 할머니께서 작년에 심은 참나물이 쥐똥나무 울타리 건너 우리집 뒤켠으로 침범(^^)한 것이랜다. 옆집은 참나물을 걷고 이젠 다른 농사를 마당에 짓는데 넘어온 씨앗들은 무성하게 참나물 군락을 이루었다. 가득 따다가 같은 마을 병우네와 길샘댁 우리 이렇게 세집으로 나누었는데도 꽤 많다. 게다가 옆집에 농사중인 깻잎, 고맙게도 침범해 와서 뒤켠에 보금자리를 잡았다. 마당엔 이름모를 풀. 나물 같길래 따먹어 봤더니 별 독(^^)은 없는 것 같아 나물로 만들었다. 마당 한 켠에 있는 비비추와 함께. 먼저 따 놓은 민들레 (가운데 그릇 안에 있는 녀석)와 함께 한 상을 차려 놓으니 나물 정식이 되었다. 다행히도, 아빠의 본의아닌 다이어트를 저도 시도해 보려.. 2008. 9.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