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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G/2학년!(2011)

2011/03/30 오늘, 즐생과 시험

by Anakii 2011. 3. 30.
즐생시간의 주제는 클래식 '숲속의 물레방아' 의 4주제를 나타내는 장면을 몸의 이동, 비이동 움직임으로 표현하는 거였다. 움직임 단원에서 그냥 놔 둘 경우 정신없이 되었던 경험이 있기에,  어느 정도 통제를 가하고 활동 유도에 들어갔다.
장면을 보여주고, 장면에 나오는 것들을 움직임 있는 것과 움직임 없는 것으로 나누어 발표한 뒤 각자 배역을 정하라고 일러 두었다.

또, 4장면 중 선택하게 하면 필경 모둠원들끼리 정하는 문제로 진척이 안될터. 남자가 다수인 모둠에 가장 활동적인 장면을 일단 지정해 주고, 나머지는 모둠별로 장면을 지정해 두었다. 선택의 문제로 싸움은 없군.

그런데, 모둠원들끼리 배역의 마음이 안맞는 문제가 나왔다. 남자위주의 모둠에서 여자 2명이 떨려져 나왔고, 여자 중심의 모둠에서는 남자 하나가 참여를 안한다고 여자아이들이 불만이다. 불만 있는 아이들 모아서 또 장면 하나를 지정해 주었다.

왁자한 분위기를 한번 다잡고, 자리에 앉혔다. 장면을 다시 보여 주고, 움직임 없는 배역은 자기가 있을 위치와 자세, 움직임 있는 배역은 어디서 어디로 움직일지 결정하라고 해 두고 다시 연습하라고 풀었다. 남은 연습시간은 5분여 정도.
어차피 실습과 발표는 다음 즐생 시간이고 이번 시간은 맛봬기기에 문제는 없었다.

그런데,

어느 정도 발동이 걸리고 배역이 정해지다 보니, 재미있어졌나 보다. 쉬는 시간이 되어서 종이 울렸는데 아랑곳 않고 계속 연습하며 논다. 쉬는 시간이라고 일러 주어도 연습에 열중하고 있다. 사실은, 노는 거겠지. 즐생 시간이 즐거운 생활로 바뀐 장면.

 
그리고 곧바로 이뤄진 시험. 시험시간을 안해 봤나.. 시험치고 나서 돌아다니는 녀석, 가지고 나오는 녀석, 주변과 막 이야기하는 녀석 등등.. 시험시간의 룰을 모른다.

가르쳐 줬다.
시험시간이란, 특수한 시간. 다 하고 나면 시험지 덮은 뒤, 기다려야 한다. 앞뒤옆 사람을 봐도 안되고 이야기해도 안된다. 책을 펴서 봐도 원랜 안되는 거지만 책 보는 것 정도는 허락해 주겠다 등등등.

한참 이야기했어도 우리 아이들은 얼마정도는 나몰라라다. 귀에 안들어왔나... 좀 안정되게 하고 나서 찍은 사진이 이 어수선한 시험 중 사진이다. 아무래도 조금 더 조일 필요가 있겠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