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자1 2001-01-25 지하철 역에서 문득 2001년 1월 25일 날씨 봄날. 느적느적 장모댁에 가려고 지하철역으로 왔다. 마침 열차가 들어오는 소리가 들린다. 뛰기가 싫다. 다음차를 기다리면 되지 하는 생각으로 천천히 계단을 올라갔다. '계단을 뛰어올라갔으면 탈 수 있었을까' '아냐, 어차피 늦은 걸' '소리를 들어보니 영락없는 내쪽 방향인데! 한참을 기다려야겠군' 그 짧은 시간안에 이 많은 생각을 하며 계단을 올라가니, 실은 반대쪽 차다. 정말 내가 가는쪽 방향 같았는데. 명백히 반대쪽 차였다. 사람은 듣고 싶은 것을 듣는다. 아니, 듣고 싶어하는 쪽으로 듣는다. 내 마음 깊숙이 그 차가 내가 가는 방향일거라고 다짐을 했었나 보다. 고개를 돌려 가로등을 바라 보았다. 그리고 대야미 자율방범대 라는 글씨도. 또 희끄무레 하게 보이는 산도. 사람.. 2001. 1. 25.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