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어 수업, 어디로 흘러갈 지 모르는.

LOG/12~13 2012. 7. 4. 21:35    Print Friendly Version of this pagePrint Get a PDF version of this webpagePDF

국어 읽기 수업. 주제는 "일이 일어난 차례를 파악하기" 였습니다. 
먼저, 읽기를 원하는 사람들을 뽑았습니다.

"책 읽는다 생각지 말고, 친구들에게 이야기를 들려준다고 생각하고 읽어 봐."

책을 자신있게 읽는 친구들 여럿이 손을 듭니다. 언제나처럼 순서를 정해 줍니다.

SOO부터 시작, 읽다 턱 막히는 부분이 있습니다. '외로웠습니다'   두 번 실패합니다. 잘 안되는 게 자기도 웃기나 봅니다. 
그 다음은 JIN. 친구들에게 읽어 주는 것처럼 말투를 바꿉니다. '걱정이 생겼습니다' 를 "걱정이 생겼어" 로요.
세번째  SIH.  말투는 다시 책처럼 돌아왔지만 감정이 더 해집니다. 

이야기를 듣는 아이들은 어느 새 이야기 내용에 빠져서 키득키득댑니다.  책 읽어주는 것처럼 읽으니 쉽게 이야기에 빠져듭니다. 

처음에 정한 순번은 10번. 하지만 7번에서 내용이 끝났습니다. 8번~10번 친구들은 질문에 답할 차례입니다. 8번 지목하고 물어보는데 옆에서 JUN이 불쑥 답을 두 번이나 말해버립니다.

"순서 정해 놓은 사람 있는데 네가 가로채면 어떡해?"

어쩌다 발문이 바뀝니다. "말에겐 없지만 다른 동물들에겐 있는 것은?"  "부리" "날개" 등등 나옵니다. 갑자기 '시장에 가면 '놀이를 하고 싶어져서 아이들에게 물었습니다.

"말에게 없는 것은?"  "날개가 없어요" 두 번째 아이에게 똑같이 묻습니다. "꽁지요"  
대답하는 아이에게 이렇게 말해 줍니다.

"날개도 없고 꽁지고 없고, 이렇게 말해 봐"

갑자기 단계별 게임이 됩니다. 얼마나 계속 욀 수 있을까요? 한참 아이들과 질답하며 놀다가 새로운 발문으로 넘어갑니다.

"말에게 있는 것은?" 

"갈기", "다리", "꼬리" 등등 나옵니다. 역시나 시장에가면 놀이처럼 진행합니다. 거의 모든 아이들이 3~4단계에서 놓치고 맙니다. 

아이들이 기억을 잘 못하는 것 같아 글자로 외지 말고 그림 상태로 외게 전합니다. 저는 아이들이 차례로 나열해 나갈 때 살짝살짝 동작을 해 줍니다.  거의 모든 아이들이 왁자하게 참여했던 놀이의 최종 승자는 SIH. 6단계까지 틀림 없이 진행합니다.

이제 아이들을 진정시키고 판서를 시작합니다.  이야기의 진행대로 네모칸을 그리고 일어난 일과 등장 인물을 물어보고답을 써 나갑니다.  첫 장면을 썼을 때 한 모둠을 시켜 장면을 연극으로 나타내 보라고 합니다.  말이 외로워 울타리를 넘어가는 방면입니다. 한 명이 말 하고 나머지는 울타리를 하라고 일러줍니다. 금세 익숙해지는지 재밌게 해 냅니다.  두번째 장면, 말이 뱀을 만나는 장면입니다. 뱀은 세마리.  말이 뱀에게 차례로 물어봅니다. 이내 장난모드로 들어가는 네 명. 특히 말 역할 맡은 DW이의 장난이 최고입니다.

이 때, 맨 앞자리의 SH이가 말그림을 그려서 오리는 걸 발견했습니다. 이야기 주제가 말이라 문득 말이 생각났나 봅니다. 물론 책은 안읽었고 공부는 안해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는 모르죠. 아까 시장에가면 놀이에서 아무 일 안하고 말만 그렸나 봅니다. 꽤 잘 그렸습니다. 퍼뜩, 아이디어가 떠올랐습니다. 

'인형극 해 볼까?' 내가 SH이가 그린 말에 손잡이를 만들어 주었습니다. SH이더러 뱀도 그려 보라 일러줍니다. 

그때, 종이 칩니다. 시간이 번쩍 다 갔네요. 참으로 이상스런 수업입니다.

다음 시간, SH짝 SOO가 대머리독수리도 그려 가져옵니다. 내용에도 없는데 나름 생각이 있나 보지요. SOO는 말 인형에 내가 만들어 준 손잡이 붙인 것을 갖고 나와서 혼자서 스토리를 만들어 가며 뱀을 찾아 헤메는 시늉을 합니다. 정말 상상력 풍부한 SOO. SH이가 뱁을 다 그리자 내가 손잡이를 만들어 주고 SOO와 SH에게 2장면 공연을 맡깁니다. 어설프지만 재미있게 하네요.

SW와 BBC에게도 시켜봅니다. 말은 잘하지만 목소리가 작습니다. 

"아, 마이크가 있었지?" 마이크를 가지고 해 보면 좋겠네요.

저 뒤에서 SAN이가 이상스럽게 닭을 그려와 다음 장면을 준비합니다. 이참에 SH이에게 망아지도 그려보라 하여 본격적으로 연극을 준비합니다. 닭과 당나귀 배역이 없어서 신청을 받았습니다. SIH가 손을 들더니 살짝 주저하길래 내가 불러 세웁니다.

"잘하는데 왜 걱정해? 어서 나와~"

언제나 적극적인 JIN이도 맨 뒤에서 하겠다고 난립니다. 결국 친구들 다섯을 불러 교실 한 켠에서 연극을 준비시키고, 나와 아이들은 일의 차례에 따라 나타내기 수업을 계속 진행 합니다. 모든 판서가 끝난 후.

"이제 준비 됐냐?"  "예"

5명이 책상 아래 앉아서 준비하고 BBC더러 카메라감독을 맡겼습니다. 다음은 BBC가 찍은 아이들의 공연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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