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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WTO/생활기술

커피 로스팅용 기구 DIY 시기

by Anakii 2014. 8. 23.

12/5/24 로스팅 정보 찾기

부르스타에 웍 놓고 커피를 볶는 일은 엄청 힘듭니다. 계속 저어 주는 게 관건인데. 저어주는 역할을 하는 기구는 어디에도 없고 전문 로스팅 기기는 비싸기나 비싸기나...

자작 로스터를 검색해 보니 군밤통이란 걸 사용했다는 블로그가 있고, 멸치망을 사용했다는 블로그(유어커피, 인터넷지도) 가 있습니다. 

"군밤통은 구하기 어렵고 멸치통이 흔하니 이것으로 만들어 볼까? 우리 집 근처 통진에는 스텐 주방기기점 많을 텐데. 멸치통 사다가 구멍 뚫고, 집에 있는 오븐 바베큐 용 막대에 맞게 끼우면 되겠네"

하고 맘을 먹었습니다.

12/5/26 멸치통 구입

옥션에 멸치통이 있네요. 2만원 남짓. 마송의 주방용구 판매점에서는 19천원입니다. 대용량 멸치통이라 한번에 500g정도를 볶는 것은 문제 없겠다 생각했습니다.

로스팅 기기 제작 참고 블로그

새날님 1호 자작 로스터 

오븐 로스팅 정보  오븐로스팅


막상 멸치통을 사 놓고 나니 멸치통 안에 교반기(섞어주는 기계)역할을 할 고리를 고정시키는 데 난점이 생겨 작업을 멈췄습니다. 멸치통 작은 구멍에 들어갈 만한 나사가 없다...고 생각했는데요.. (바보죠. 철제용 드릴로 구멍을 내면 되는데)

14/8/23 멸치통에 구멍 내고 오븐에 장착. 그러나..

교반기를 리벳으로 고정하는 아이디어를 일경이형님네 공방에서 얻은 뒤로, 리베터(리벳건)를 샀습니다.


리벳건 사용하기

1. 판재 ⓐ,ⓒ에 리벳 자루부분이 들어갈 만한 구멍을 뚫습니다

2. 공간 ⓑ 허용 정도는 리벳 봉지에 써 있습니다. 지름 3.2mm 리벳을 쓰니 4mm 정도 판재 사이 공간은 괜찮다고 합니다.

3. 레버 ⓓ를 당기면 판재가 조여지고 자루 부분이 뭉그러지면서 고정이 됩니다.

4. 레버 ⓓ를 펴서 한번 더 당기면 리벳고리가 똑 부러지면서 접합 완료.


3.2mm 리벳을 구입했기 때문에 3.5mm 드릴로 멸치통에 구멍을 내고 멸치통 밖에서 안으로 리벳을 들이밀고 교반기 고리와 접합했습니다. 아래가 결과물.



<TIP>

원래 있는 멸치통의 작은 구멍에 3.5mm 드릴을 해머모드로 놓고 뚫으면 금방 구멍이 뚫립니다. 하지만 작은 구멍이 없는 매끈한 면에 구멍을 내는 건 쉽지 않네요. 자꾸만 드릴날이 옆으로 비껴나가며 스텐면에 흠을 냅니다.

"헤펠레 목공못을 써 보면 어떨까?"

헤펠레 육각못을 구멍을 뚫고 싶은 면에 놓고 망치로 탁탁 두드리니 작은 구멍이 생깁니다. 이 구멍으로부터 드릴질을 시작하니 쉽고 깔끔하게 구멍을 낼 수 있었습니다.



(저 구멍은 바베큐 통닭을 고정하는 포크가 들어갈 구멍입니다) 

가운데 큰 구멍은 바베큐 대가 들어갈 구멍인데 가지고 있는 드릴날 중 가장 두꺼운 걸 써서 겨우 해결했습니다. 500W 짜리 해머드릴인데 뚫는게 쉽지는 않습니다.



다 만들고 오븐에 넣어 봅니다. 생각대로 돌돌 돌아가면서 잘 됩니다만...

오븐의 열원으로부터 로스터기기가 너무 멉니다. 이래서는 로스팅이 아니라 드라잉이 되겠군요... 이렇게 하면 가스도 엄청 먹을 것 같습니다.

오븐 로스터기 일단 포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