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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G/14~18(푸른솔)

김제 지평선 축제

by Anakii 2014. 10. 4.

10/3 (금) 김제 지평선축제

우리나라 2대 축제가 되었다는 유명한 김제 지평선축제에 다녀왔습니다. 형님 친구 자제분 결혼식이 익산에서 있어 겸사겸사하여 갔는데 결국 결혼식엔 못 갔습니다.  김포장기동에서 7시30분에 만나 엄청 막히는 서해안을 타다 보니 11시 결혼식 다 끝나는 1시에 도착하게 생겼기 때문이죠. 형은 친구분들에게 전화해 부조금만 내는 걸로 하고 곧바로 김제 지평선 축제장으로 향했습니다.

주말의 고속도로는 막힙니다, 엄청. 외곽순환에서 계양~장수까지 밀리다 영동 탔는데 평택시흥고속도로에서 또 엄청 막혔습니다. 평택분기점을 지나 행담도 지나가니 이미 시간은 10시 40분. 겨우 좀 뚫리나 싶어 좋아했더니 서김제 IC나가서 지평선 축제 5km지점부터 다시 쭉 늘어섭니다. 지평선 축제장인 벽골제로 가는 길은 편도 1.5차선의 좁은 길이라 차들이 몇 km를 쭉 늘어서 있습니다.

한참 기다리다 축제장 앞 1.5km지점에서 차를 돌려 길 가에 세웠습니다. 걸어가면 되니까요.

축제장 주변은 인산인햅니다. 

차들도 꽉 막혀서 갈 바를 모릅니다. 




축제장에 들어서니 처음 보이는 건 풍물패 놀이. 경연 중입니다. 각지의 풍물패들이 모여 경연합니다.지금 연주하지 않은 풍물패는 축제장 어느곳에선가 놀이를 펼치고 있습니다.


축제장을 크게 빙 둘러 보기로 했습니다. 벽골제 초입의 코너에서는 세계 각지의 먹거리를 팝니다. 사람들이 줄을 길게 섭니다. 독일의 소시지, 터키의 돈두르마(아이스크림), 러시아의 꼬치구이에 줄이 깁니다. 줄이 길면 먹기 싫어져요. ^^



벽골제 주변에서는 연날리기 마당. 연날리기 난장입니다. 아이들 모두 연을 사서 (2000원) 날립니다. 김제벌 바람이 쌩쌩 부니 연날리기엔 최고군요.

사람들이 모두 연 날리러 언덕에 모여 있는 것 같아 보입니다. 언덕 내려 오면 으례 축제마다 있는 각종 이벤트들. 페이스페인팅부터 압화, 등등... 



그 외 춘향이 그네와 목발, 외줄타기 등 살짝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 있어 좋더군요. 



그 옆의 너른 공터에서는 떡으로 태극기만들기 행사를 한다고 수백명이 모여 있습니다. 주로 마을 분인것 같습니다.  조금 높은 단에서 구경할 순 있지만 시간이 좀 걸릴 것 같아 지나쳤고 김제 지역의 친환경 농산물 전시장을 지나니 가마솥밥 체험 행사가 있네요.



지평선 축제에서 가장 독특한 행사가 아닐까 합니다. 아궁이 20여개를 만들어 두고, 신청한 사람에게 가마솥에 쌀을 넣어 줍니다. 각자 아궁이에 불 지피고 밥을 지어, 행사장에 준비된 각종 시골스런 반찬을 사다가 한 상 차려 가족과 함께 먹습니다!  천천히 불 지피고 밥 지어 반찬과 같이 한 상 차려 먹는 게 얼마나 예뻐 보이던지요.  느려서 더 아름다운 모습이라고 느낍니다.



그 옆엔 메뚜기 잡이 행사입니다. 벼 밭에 메뚜기를 잡는 건데, 너무 많은 사람이 포충망을 들고 들어가니 메뚜기인들 남아날까요? 사람이 메뚜기가 되고, 메뚜기가 벼가 된 것 같네요.






메뚜기잡이 옆엔 온갖 넝쿨 박류를 모아 놓은 비닐하우스 터널이 있습니다. 엄청납니다. 진기명기라 할 만 한 기기묘묘한 작물들이 터널을 수놓습니다. 이 역시 이 축제 하이라이트 중 하나!



터널을 지나니 먹거리장텁니다.

김제군 각 면에서 준비한 독특한 먹을거리로 장터를 꾸렸습니다. 수육이 6천원(적지만!), 쌀국수 5천원, 도라지 튀김 2천원 등등 가격도 저렴하고 먹을 게 참 많네요. 마을마다 독특한 메뉴를 만들어 3~6천원에 파는 게 다채롭습니다.



행사장을 나가면 농업을 체험할 수 있는 김제 청소년 농생명 체험센터가 있습니다. 벽골제 옆에 우뚝 전망대가 솟아 있고 근사한 시설로 청소년 수련원을 만들었네요. 전망대는 입장료 천원 내고 엘리베이터를 탑니다.

이곳, 꼭 가 봐야겠습니다. 전망대선 지평선 축제의 전경이 보일 뿐 아니라 김제평야가 가슴을 탁 트이게 하듯 펼쳐집니다. 왜 우리나라 저수지의 효시인 벽골제가 이 김제벌에 세워져야 했는지 실감합니다. 

지평선 축제의 그 '지평선'을 보려면 이 전망대가 아니면 안되겠군요.


모든 일정을 마치고 차를 세운 곳 까지 30여분 걸어갑니다. 전망대서 보니 엄청 먼 곳 까지 차를 세우고 오시더군요. 30여분 걷는 건 약과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