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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G/고창(09-12)

이른 장작 준비. 느티나무 시기 (period) Stihl톱 매뉴얼

by Anakii 2011. 8. 29.

8/26 (금)
가지치기 한 뒤 적치해 둔 나무.  정리해 봤다.

수요일에 먼저 잔 가지를 정리하면서 우렁이 짐칸에 실어다 마당에 부려 놓았고, 하루 쉬고 금요일 엔진 톱 가지고 굵은 가지도 정리하면서 본격적으로 나무를 해 봤다. (벌목용 49cc짜리 stihl엔진톱. 무서운 물건..)

Stihl230Manuals.pdf

엔진톱 매뉴얼

잔가지는 이미 바싹 말라 있지만, 더미가 커 무게가 상당했고 이리저리 엉켜 있어서 엔진 톱 대기에도 쉽지 않았다.

사실, 이번에 처음 엔진 톱을 써 보는 거다... 조금은 무섭기도..

굵은 가지는 들어보면 묵직한 게 돌덩이를 드는 것 같다.  느티나무인데, 도막에 따라 엔집톱날도 잘 안들어갈 정도로 강력하다. 자른 단면엔 톱과 나무의 마찰로 인해 불에 그을린 흔적이 남는다. 단면은 매끈.

큰 통나무도 갈무리했다. 한시간 정도 경아씨랑 모으니 우렁이 짐칸 한가득.

우렁이 없었으면 이런 일 상상도 못했을거야. 기름은 고래처럼 먹지만 쓸모있는 유틸리티, 우렁이. 기특한 넘.
정리 작업후 내가 완전히 맛이 가서 사진도 못 찍었네...더위 먹은 듯.

 

8/27(토)
아침에 집 앞 텃밭 풀 매고(어머니께서 배추 심으실 곳) 저녁 선선할 무렵 갈무리해 온 나무를 정리했다.
절단기에도 안들어갈 만한 거대한 둥치가 3개. 이건 안된다. 가공해서 의자로 써야지. 하나 하나 가까스로 들 정도로 무겁다.

 

그 외 이틀동안 갈무리 한 것을 한시간 반 정도 작업해서 정리했다. 절단기 없었으면 엄두도 못 낼 일.
내 방 앞 데크에 쌓아두니, 큰 덩어리 하나를 갖고 8시간 정도 때니 이 정도면 올 겨울 나겠다 싶다.

 

 8/29(월)

나머지 가지를 모두 정리하려고 퇴근 후에 다시 찾았다. 그런데, 이번엔 엔진톱이 문제. 시동 거는데 만 10여분. 땡기는 오른손보다 엔진톱을 지탱하는 왼손가락에 멍이 들었다. 근육이 살짝 놀란 듯 하여 급히 지압으로 풀었다.


시동은 걸렸는데, 나무는 안잘린다. 나무 강도도 세려니와, 엔진톱날이 전혀 연마가 안되어 있기 때문에. 연마하는 법을 배웠기 때문에 연마는 가능한데, 연마 줄이 없다. 그냥 하기로.


경아씨가 와서 장작을 쑥쑥 뽑아낸다. 톱으로 쓱쓱 잘도 자르고.


힘은 들었으나 오늘 수확은 우렁이 1/4차 정도. 헛심을 썼다. 이걸로 6일 짜리 느티나무 체험 시기는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