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TRAVEL/16~17 캐나다,핀란드,하와이

밴쿠버에서 느낀 이동권 문제

by Anakii 2016. 8. 19.

장애인과 유모차, 자전거 이용자를 위한 이동권 보장.

참고 : 밴쿠버 대중교통 홈페이지 TransLink에 자세히 소개된 이동권 부분. (링크)

 

버스를 타고 있는데 갑자기 버스가 출발하지 않는다. 기사님도 어디 가셨는지 없다. 이게 뭔 일인가 하고 살펴 보니,

기사님이 자전거 사용자의 자전거를 거치해 주러 버스 밖으로 나갔다 들어왔다. 자전거 거치하는 게 쉽지는 않기에. 기사님 혼자 힘들면 승객 중에서도 누군가 도와 주려고 시도한다.

유모차가 들어오려고 하면 유모차 공간에 앉아 있던 사람들이 모두 일어나 뒷자리로 간다.  자리는 접혀서 유모차가 놓일 공간이 만들어진다.

휠체어가 들어오려고 하면 안그래도 보도에 맞춰 기울어진 차에서 휠체어용 발판이 스르르 나온다.

휠체어가 천천히 들어오고, 완전히 자리를 잡고 나서 버스는 출발한다.

유럽여행가서도 매번 느끼는 이런 시설들.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먼 이야기인가.

아니, 우리나라를 말하기 앞서 나부터 인권이나 장애인 이동권에 대한 감수성이 무척 낮다고 느끼는 중이다. 

더욱 존엄성을 지키며 살 수 있는 상상. 우리에게는 다른 나라의 사례로밖에 꿈꿀 수 없는 것일까. 

사회 시간, 정치 단원을 공부할 때 "내가 원하는 세상" 에 대해 아이들에게 질문했지만 옆 나라에서 당연시되는 수영장마저 아이들은 꿈꿀 수 없었고 거의 모든 초등학교에 수영장이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신기해 했다.

상상의 빈곤. 더 인권이 존중되는 사회를 상상할 수 있어야 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