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개봉 포스터를 보면 이런 문구가 있다
"우리 모두는 썸머와 사귄 적이 있다"
기막힌 카피가 아닌가. 영화를 보기 전엔 뭔 말인지 몰랐데 영화를 보고 나니 확실히 공감이 간다. 영화 보기 전에 이 영화에 대해 가지고 있는 인상은 이랬다.
"띨띨하지만 착한 남주인공이 영악한 썸머란 여주인공을 만나고 헤어지는 과정인데, 여주인공이 남자를 가지고 노는 거다"
그런 입장으로 영화를 봐 갔는데 초반부부터 깨지는 예상.
이 남자 찌질하다. 어째 그리 여자의 속을 모르냐. 사랑이란 게 세상엔 없다고 말했던 여자는 사랑을 느끼지만 사랑이란게 있다고 설파했던 남자는 바로 앞에 다가온 사랑을 모른다.
이 남자, 머리속에 생각이 너무 많다. 하지만 이 여자, 보면 볼 수록 쿨하다. 큰 틀에서 보면 이 여자는 이 남자의 성장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거다. 그래서 이 영화는 바로 이 남자의 성장담이다.
그리고 이 남자, 사실은...
바로 나, 우리다. 남자란 족속이 질풍노도의 시기에 보여주게 되는 허접찌질한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지 않나. 누군가에 대해 마음이 동하면 불쑥 사랑한다고 믿고, 그녀에게 자꾸만 무언가를 바라게 되고, 그녀가 하는 모든 행동에 살을 붙여 나만의 파란만장한 소설을 쓰고, 실체가 없는 질투를 하고, 실체가 없는 실망을 하고, 어리광 부리고 그래서 결국은 진정 사랑하지만 모르고 있던 그녀를 놓치는 것.
놓치고 나서야, 안타까움 때문일까? 아픈만큼 성숙해진다는 구창모의 노래 제목처럼 한단계 성장한다.
그래서 이 영화의 카피가 훌륭하다고 느껴지는군.
한 가지 덧붙이자면, 내가 느끼는 이 영화. 홍상수 영화의 매우 소프트한 아메리카 버전 같았다. 홍상수 영화의 남 주인공이 구사하는 바로 그 찌질한 연애의 문법을 톰이 매우 낮은 강도에서 답습하고 있었다. 그리고 썸머는 홍상수 영화의 여주인공보다 훨씬 친절하다. 톰의 조언자 레이첼(여동생) 역시 친절하다.
찌질남(흠, 20대 초반의 거의 모든 남자 ^^) 들에게 큰 충격 없이 소중한 교훈을 주는 영화랄까. 홍상수 영화는 많이 불편하지만!
이 글은 스프링노트에서 작성되었습니다.
필리핀 이곳 저곳의 여행기, 총괄정보를 볼 수 있습니다. 매거진 같네요
필리핀 항공의 자회사-저가 프로모가 잦아서 가장 싼 티켓을 구할 수 있습니다. 특히 마닐라에서 사용 터미널이 국제선 터미널(NAIA 3)이어서 국제선-국내선 연결편 이용시 매우 편리합니다.
가장 크고 도시간 연결편이 많으며 한글 사이트 있어 편리함. 가격은 중간대이며 실제 이용시에 직원들이 불친절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정중하게 뭘 요구해도 장난으로 알아듣는 이상한 스튜어디스들이란...
필리핀 국내선 이용할 때 예약하면 됩니다. 마닐라에서 떠나거나 도착하는 터미널은 도메스틱 터미널입니다. 가격도 싸고 실제 이용시에 친절한 편이었습니다. 기내에서나 티켓 사무소에서나. 예약시 예약 시도 횟수에 따라 가격이 올라가는 독특한 시스템입니다. 몇 번 시도하다 가격이 올라가 있으면 브라우저를 닫고 좀 있다가 다시 연결 시도해 보세요
32인승과 19인승의 경비행기를 운영함. 세부-엘니도, 마닐라-까띠클란(보라카이), 푸에르토프린세사-코론 등 독특한 항로를 운영하기 때문에 유용하지만 대체로 가격은 비쌈. 가끔씩 FlySaver요금이 나올 때는 세부퍼시픽 급의 가격이니 확인해 봐야 함.
저녁에 떠나 아침에 들어오는 일정으로 사용하면 숙소비가 절약되니까 비행기보다 나은 점이 있네요.
단거리 이곳저곳을 연결하는 라인이네요. 운행하지 않는 곳도 많으니 홈페이지 확인 요합니다.
"뭐, 배 값이 비싸서 항공기를 탄다고?"
이런 말도 안되는 상황이 실제론 말이 되는 곳이 이곳 필리핀.
보라카이에서 세부까지는 한번 육로 이동을 해 보려고 생각하고 계획을 짜 봤지만, 보라카이의 까띠끌란-깔리보-일로일로(육로)-바꼴로드(페리)-산카를로스(육로)-똘레도(페리)-세부(육로)로 이어지는 경로는 마치 첩첩산중 같은 느낌이었다. 지금까지 어느 나라를 여행하던지 육로의 버스 이동이 철칙이었는데 이번엔 과감하게 항공사로 눈을 돌렸다. 결과는?
저가항공사 만세다.
비행기표 싸게 사기의 철칙인 두 달 이전에 예약하라는 원칙? 없다.
쎄부에서 팔라완 가는 비행기를 놓치고 바로 공항 항공사 사무실에서 3일 후 표를, 내가 인터넷에서 샀을 때보다 더 싼 값에 산 경험도 있다. 인터넷 예약이 꼭 좋은 것만도 아니었다. 시내의 항공사 예약 시스템 역시 내가 인터넷으로 예약 하는 것과 동일했다. 이번 여행에서 우리가 이용한 항공사와 티켓 값을 적어보자면, (모든 금액은 Tax 등 제반 비용 포함이다)
- 인천-마닐라 왕복 (쎄부 퍼시픽) : 329800원. 두 달 전에 예약함
- 마닐라-깔리보 (제스트에어) : 6일 전 예약. 1188페소 (약 31000원)
- 깔리보-세부 (세부 퍼시픽) : 10일 전 예약. 1775페소 (약 46200원)
- 세부-푸에르토 프린세사(세부퍼시픽) : 처음 10일 전에 인터넷으로 구입한 가격은 1986페소. 이것도 싸다고 느꼈다. 하지만 공항에서 재구입한 3일 후 출발하는 같은 노선 항공기의 가격은 1935페소.(약 54000원) 빨리 예약할 필요가 없다...
- 코론-마닐라(제스트에어,에어 필리핀) : 15일 전 호텔에서 예약 후 인터넷 까페에서 출력. 1088페소.
위의 노선들을 만일 배로 이동한다면 요금과 시간 모두 유리한 점이 없다. 이럴 수가.
하지만 비행기로 이동할 때는 한 가지 주의할 점이 있다. 미리 미리 항공 스케쥴의 변경이 없는지 확인해 봐야 한다는 점. 절대 하지 말았어야 할 우리의 무모한 결정 하나를 소개하자면,
26일 11:45에 부수앙가공항을 출발해 13:00에 마닐라 국내선 터미널로 도착하는 코론-마닐라행(제스트)를 예약하고 마닐라에서 숙박하는 일 없이 15:55에 인천으로 돌아오는 세부 퍼시픽의 귀국편과 바로 연결되도록 했었다. (잘 되면 기막힌 연결이지만. 아침은 팔라완에서 저녁은 집에서!! ㅎㅎㅎ)
그런데 25일 확인해 보니 제스트에어의 비행기가 한 시간 지연되게 된 거다. 이런 차질이 있나!
제스트에어 코론 티켓 사무실에 문의했더니 다행히 빠릿빠릿한 제스트에어 언니가 세부 퍼시픽에 문의하고, 문제를 확인 후 우리 숙소까지 찾아 와서 해결책을 내 놓았다.
바로 같은 날짜면서 더 빠른 시간에 떠나는 에어 필리핀의 프로모 티켓을 1212페소(표에 찍힌 것은 1012페소인데 왜 1212페소가 되었는지는 잘 모른다.)에 끊도록 한 거다. 제스트 에어 티켓은 벌금 없이 환불시키겠다고 한다.
언니가 에어 필리핀 사무실까지 우리를 데려 가 일사천리로 일을 진행해 줘서(이 언니, 마당발이었다!) 문제가 사라지고 덤으로 마닐라 오전 관광시간도 얻은 경험이 있다.
제스트에어는 최저가로 운행하는 항공사인데도 승객의 어려움에 대해 일 처리를 이렇게 하는 걸 보면 신뢰가 간다. 사실, 우리가 귀국편 출발 시각 3시간 전에 겨우 도착하도록 예약을 하는 것 자체가 무리였는데도 말이다.
만일 미리 지연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면 낭패를 보았었겠지. 그것도 돌아오는 귀국편과 맞물린 것이었으니 일정에 대박 큰 사고가 날 뻔 했던 거다. 항공사를 이용할 때는 일정을 절대 무리하게 짜지 말고, 재확인 하는데 주의를 기울여야겠다는 걸 절실하게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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