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천리 밤나무. 우리 땅에 있는 나무지만 한번도 밤을 따 본 적 없고 하여 오늘 처음으로 밤 따러 갔다.
고천리 땅 남쪽 이웃집 벽의 감나무는 그들이 베어 버렸는지 없다. 아마 자기들 것이라 생각했던 듯. 감이 주렁주렁 많이도 열렸었는데 왜 베어 버렸을까. 내가 심은 게 아니라서 별 말은 못하지만 주인에게 말도 없이 그냥 베어 버리다니.
작년 감 땄던 감나무는 황량하다. 누가 감을 따 간 건지 아니면 올해 작황이 처참한 건지.
위쪽 밭의 매실은 들깨에 포위되어 처량하다. 비실비실할텐데. 가지를 쳐 주니 오히려 빛을 못받는 것 같아 올해 겨울엔 가지를 쳐 주지 않기로 한다.
북쪽 끝의 밤나무엔 밤이 주렁주렁 열렸다. 누군가 한번 훑어 가긴 했으나 아직 딸 것은 많다.
경아는 고지가위로 밤을 털고, 나는 집게와 나무숟가락으로 밤을 깐다. 생각보다 작업이 잘된다. 경아가 훑어 오는 대로 나는 까서 봉지에 넣는다.
밤을 3kg정도 까고 나니 더 이상은 못할 만큼 아귀가 아파 그만하려 하다 보니 가지에 입을 벌린 밤들이 보이네? 고지가위로 탁탁 치고 가지를 잘라 알밤을 얻은 뒤 마무리하고 봉지에 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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