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립산행
2013-09-08 별립산행(원본링크) [바로가기]
강화도 최북단의 별립산. 399m다.
여느 지방의 작은 산 기슭, 그렇지만 급한 경사로의 초입을 잠깐 지나면, 여느 산들의 정상 느낌을 내는 길이 나온다. 그곳을 이름 짓길 1차 정상. 서해 유스호스텔에서 지었다.
그 뒤로 키 작은 소나무 등 제법 높은 산의 중턱에서 볼 수 있는 나무들이 등장하고 (해풍이 강해서 그럴 테지), 지리산 종주길을 연상케 하는 능선길이 잠깐 나온 뒤 숲길이 이어진다. 정상 부근의 등산로는 3방향이 개방된 속시원한 길. 적당할 정도의 암릉도 있고 교동도와 석모도, 한강 하구와 북한의 산하가 탁 트이게 펼쳐지는 경치는 강화 최고라 할 만 하다. 짧은 등산길 중 갖가지 경험을 하게 되는 미니어쳐 산.
등산로는 짧다. 서해유스호스텔에서부터 쉬지 않고 걸으면 70분이면 왕복한다. 하지만 시원하게 바람 쐬다 놀다 돌아 오면 왕복 두 시간 반이 걸리는 기분 좋은 산행길.
커피메이커
영어담당 소영선생님이 선물한 커피메이커. 처음 써 보는 에스프레소 머신이다. 집에 있는 묵은 커피로 해 봐도 그럴 듯한 에스프레소가 나온다. 설탕 듬뿍 넣고 먹어보니 괜찮네~ 원래 들어 있던 컵을 놓았더니 추출압력 때문에 커피가 좀 튀길래 꼼수를 다시 써 봤다. 비커+접시.... 안튄다. ^^
차돌박이육회
찬우물 한우마을은 이름난 한우 명가. 식사로는 최고로 맛있는 갈비탕과 최고 수준의 함흥냉면을 내는 곳이다. 안양의 남포냉면 전문점 관악관이 폐점한 이후 경기지역에서 이렇다할 냉면집을 못 찾았는데 이곳은 관악관에 필적할 수준의 냉면을 낸다. 갈비탕은 타 식당과 비교불허고.
정육점을 겸하기에 고기 값을 보니 무척 싸다. 한우암소 차돌박이가 3300/100g, 돼지목심이 1800/100g. 차돌박이 300g과 목심 500g응 샀다. 사장님 왈.
"구워 드실거면 냉동육을 얇게 저며드리고, 아니면 오늘 잡은 거 드릴게요"
"오늘 잡은 고기는 날로 드시는 겁니다."
'어라? 육회?'
차돌박이 육회는 첨 들어봤다. 재차 질문하길,
"차돌박이를 육회를 먹는 거예요?"
"생으로 드세요" 얼결에 차돌박이 육회를 가지고 왔다.
집에서 좀 작게 썰고, 참기름에 천일염, 후추 좀 넣어 찍어 먹어 봤다.
놀랍다.
여느 육회에서 느껴지는 고기 누린내는 전혀, 하나도 안난다. 두툼하지만 쫄깃할 뿐 먹는 데는 별 무리없다. 소기름 두툼한 차돌박이지만 담백하리만큼 깔끔하다. 뭐 이런 고기가 있나?
육사시미 두고는 서너점 먹고 그만 두는 내가 100g정도를 아무 느끼함 없이 다 먹었다.... 막판에는 크림 치즈랑 함께 먹어보는 느끼만행(!)도 저질러 봤는데, 이런 느낌. "이런 게 육식의 정점이구만"
물론 자주 먹을 맛은 아니다. 맛이 너무나 풍부하니까. 100g정도를 한입 작게 썰어서 두 명이 소주잔을 서로 권하며 먹으면 참 좋을 맛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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