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사에서 플스에 대항하여 만든 게임기인 XBOX. 하지만 막상 발매되고 나서는 게임기보다는 종합멀티미디어 기기로 아는 사람들은 다 알게 사용되었던 기기다. 게임 쪽으로는 아마 플스2에게 완패했지 싶다.
2004년인가 이 기기를 사다가 바로 개조하여 영화감상용으로 사용했다. 그 당시(이러니까 정말 오래된 것 같다...)에는 PC의 영화를 TV로 본다는 게 일반적이지 않았을 때라서 엑박과 PC를 네트웍으로 연결하여 영화를 볼 수 있다는 건 짜릿한 일이었다.
잘 가라 17인치 모니터와 PC스피커! 어서 오라, 32인치 대화면과 하이파이 오디오!
DVD까지 돌리니 금상첨화가 아닌가. 게임기 사다가 게임은 안하고 몇 년 간을 그렇게 즐겼다.
그 때 멀티미디어 플레이를 위해 사용되었던 소프트웨어가 화려한 화면을 자랑하는 XBMC였다. (위의 사진은 윈도용이지만 엑박에서 실행되는 화면도 거의 비슷하다)
2008년부터 우리 집 HDTV를 위해 HD수신 기능이 있는 Tvix를 구입하면서 점점 엑박과는 뜸해졌던 것 같다. 엑박이 TV장 안에서 놀고 있는 시간이 점점 늘어났고, 김포로 이사를 온 뒤로는 아예 거실장 서랍속에서 쿨쿨 자고 있었다. 영화감상용으로 구입한 프로젝터가 Tvix의 HDMI를 지원하는 데다 광출력을 받아들이는 사운드프로젝터를 구입하게 되면서 잘 해 봐야 컴포넌트 입출력에 불과한 엑박이 천대를 받았던 것.
오늘, 오래간만에 들어간 엑박존 사이트에 XBMC의 새로운 버전이 올라왔다. 2009년 8월이라. 한 1년여 만에 XBOX를 새단장하려 했는데, 단장은 잘 되었으나 실속이 없다.
엑박의 파워로 지탱하기에는 요즘 영상코덱들이 너무나 괴물이 되어버린 탓이다. 엑박이 가까스로 재생하는 것은 Xvid로 코딩된 WAF릴 까지 정도. 사실 이정도만 되어도 TV화면에는 선명하게 나온다. 하지만 프로젝터 상영을 위해 구한 H264로 인코딩된 mkv파일에 와서는 엑박이 가쁜 숨을 몰아쉰다. 아예 안나와버리는데.... 해상도 좀 높다 싶으면 슬라이드 화면이고... 하긴, 겨우 펜티엄3-733 으로 버텨도 아~~주 잘 버틴 거다.
이제 엑박의 시대는 지나가나 보다. 오랜 시간 즐거운 시간을 마련하게 해 주었던 내 엑박에 대해 경의를 표한다. 감사해. 이젠 잘 쉬게 해 주었다가 간간이 DVD나 게임만 돌려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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