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2일 (월) 손가락 수술
병원에서, 잠깐 대기하다, 수술복으로 갈아 입고 (윗옷을 런닝까지 벗어야 한다), 수술실 앞에서는 수술 모까지 쓰고 수술대 위에 눕는다.
팔을 펴 손바닥을 벌리고 온 손바닥에 포비돈을 바른 뒤 수술천을 세겹 깔아 밑에 받치고 한 겹은 위에 덮고 또 구멍난 수술포에 손가락을 빼내어 놓는다. 그리고 수술 이불(?)을 덮어 못 보게 하고 고개도 돌리란다. 거의 큰 수술 받는 분위기다. 수술등은 손으로 향한다. 간호사 2명과 의사 2명이 붙는 수술이다. 이게 뭐 큰 일이라고 이렇게 거창하게 하나.
마취 주사 세방 정도 놓고(아프다) 15분 정도 동안 째고, 꿰메고 하는 것 같다. 아프지는 않았지만 이틀 후에 소독하러 다시 오라고 한다. 실밥 푸는 건 열흘 뒤. 수술비는 6만원, 약은 일주일 분으로 6천원. 항생제랑 진통제를 무려 일주일 분이나 주다니.
2월 14일 종업식, 손가락 첫째 마디 물혹 (결절종) 제거기록
2010년, 손가락 마디에 물혹 같은 것이 났었다. 어찌 되나 경과를 살피다가 11월17일 장기동 제영수 정형외과에서 간단한 수술로 손가락에 생긴 물혹을 제거했다. 지방분 같은 것이 빠져 나오는 모습. 수술 며칠 후 소독을 했고 실밥은 좀 있다 뽑았다. 가운데 손가락이었던 것 같은데 기억이 잘 나지 않을 정도로 아무 자국 없이 아문 상태.
작년, 이번엔 왼손 검지 첫 마디에 예의 그 물혹이 보였다. 큰 불편은 없지만 매우 불편할 것처럼 보일 정도로 튀어나와 있었다. 두고 보다가 2012년 2월 뉴고려병원에서 치료했다. 그런데...
2/02 수술. (59400원) 이 후, 2월 4일, 7일, 10일 소독 후 드레싱. (5800원 *3)
2/14 실밥 풀기. 마침 정형외과 접수가 끝나 흉부외과선생님이 하심. (5800원)조직검사 결과는 일반 결절종으로 판명. 상황 끝. 모두 8만8천원 정도 들었네.
의료보험 수가가 대략 치료비의 40% 이므로 공단이 부담한 비용은 13만2천원 정도. 조금은 과잉진료라 생각 드는군.
큰 병원이라서 그럴까? 2/2일에 쓴 것처럼 수술이 꽤나 거창했고 수술 후의 처치 역시 좀 거창하다. 수술 부위는 두 바늘 정도 인데. 또 겨우 거의 1년만에 다른 손가락에 생긴 것이라 언제 또다른 손가락에 날 지... 알 수 없군.
2월 27일 (월) 손가락 물혹. 다시.
다시 혹이 커지려고 한다. 어쩜...
2월 29일 (수) 응급처치.
영희씨가 와서 이야기하다 물혹을 보여주었다. 무통침을 이용해 똑 따니 젤라틴같은 점액질이 꿀럭꿀럭 나온다. 피까지 꽉 짜 내고 나서 소독을 간단히 했다. 영희씨는 남편 손희천원장에게 일러 항생탕을 갖다 주겠다고 했다.
3월 2일 (금)
처치한지 사흘째, 퇴근 후 산마을 영농단 팀들이 해남가는 날. 손을 감은 밴드가 성가셔 저녁에 풀어 보니 엄마나. 다시 원상복귀가 되었네. 이를 어째... 항생탕을 아직 안 먹었는데, 다시 째 봐야 하나?
3월 4일 (일)
점점 커진다. 아주 약간씩.
3월 6일 (화)
또 점점 커진다. 아주 약간씩.
3월 7일 (수)
손가락 앞부분을 잠식해 들어가길래 무통사혈침으로 다시 땄다. 역시나 나오는 젤라틴의 점액질. 이번엔 피가 많이 나온다. 그러나 살짝 처치를 하고 항생탕을 먹었는데 이내 비슷한 크기로 부풀어 오른다. 아니?
이젠 포기다. 며칠 항생탕 먹어 보다가 길호식샘께 가 봐야겠다.
3월 12일~22일한의원, 23~24일 집
이주일 동안 계속 한의원에서 침 맞고, 부항 뜨고, 약침을 맞았다. 퇴근 후에 한의원 가서 약침까지 맞고 나오면 7시. 올림픽대로를 달려 집으로 돌아오면 7시40분쯤 된다. 치료 중 전혀 차도가 없으며 조금씩 커지기까지 한다. 침을 맞고 있지만 계속 술은 먹었기 때문일까? 특히나 17일은 학부모총회라서 끝나고 선생님들과 술 먹다가 반장님댁에서 술을 또 펐으니 그게 좀 심해지는 이유가 되었을지.
치료 2주차인 19일부터는 술을 좀 줄였다. 두병에서 한병으로 조금씩. 22일부터는 아예 안 먹고 차도를 지켜보고 있는 중이었는데 23일 아침, 바지 끈을 묶다가 상처 부위를 제대로 쳐 버렸다. 보건실에서 짜 내고 메디폼 바르고 응급 처치하여 주말을 보내는데, 일요일이 된 오늘. 점점 차도가 있는 것 같다. 산마을 학부모영농단 가서도 차만 홀짝홀짝 했던 게 보람이 있나 봐.
토요일 저녁, 메디폼 다시 갈아 붙이고, 일요일날 샤워 한 뒤에 다시 메디폼을 갈아 붙이고 있노라디 상처 부위 통증이 확실히 적다.
술 안 먹은지 사흘 지나니, 이리도 차도가 보인다는 건, 결국 술 문제였나. 그런데 술 안먹는데도 별 다른 금단증상이 없는 건, 길호식샘 침 덕분인가?
3월 26일~29일 한의원, 30~1일 집. 2일 한의원
계속 한의원에서 침 맞고, 부항 뜨고, 약침을 맞는다. 물혹은 가라앉고 있고 상처 부위 통증도 눈에 띄게 줄어들었지만 간에 문제가 많다고 하신다. 큰 일 미리 막고 있다고.
금요일 안양에서 심심회가 모여서 술 좀 먹었다. 토요일 역시 강화에 집들이 가서 좀 먹었다. 일요일에 보니 다시 붓는다. 한~참. 월요일날 일어나니 일주일 전 상태쯤 되나 보다. 술이 문젠가?
한의원 가니 일주일 정도 더 치료해 보자신다.
5월 28일~31일 한의원
그 동안 술먹으면 조금 더 붓다가 말다가 하더니, 일주일동안 술 안 먹어도 부기가 가라앉지 않는 사태까지 왔다. 주말에 술 먹으면 붓기가 조금 더 커졌고.
이런 와중에 지지난주 부터 길호식샘께서 주요 원인인 간 문제는 해결했다 하시고 심장에 문제가 있어 치료하시는 중이라 했다. 요즘은 일주일에 두번 가는 중.
6월 4일, 서울정형외과
주말 내내 부어 있던 손. 이제는 사단을 내자 하고 외출 내고 제영수정형외과에 갔다. 원장님은 예전의 내 기록을 보더니 대뜸 재발한 거니까 여기보다 큰병원에 가야한다며 일산 백병원에 의뢰서를 썼다. 당장 가 보라고.
학교에 가서 전화하니 백병원은 예약 만땅. 6/15일에나 예약진료가능하다고 한다. 대신, 특진을 하려면 당장 가능하다고 특진 날짜를 잡아주겠다 한다.
"아, 그러면 두고 본 뒤에 다시 연락드릴게요"
학교 오는 길, 탱탱 부은 손가락을 입으로 빨아내다 터졌다. 오예! 보건실 가서 일단 처치했다. 보건샘은 소곧솜 꺼내고 소독약 꺼내는 내 행동 모습이 살균에 문제가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장문영 샘에게 서울정형외과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많은 사람이 애용하는 동네 병원. 전화 했더니 오늘도 가능하단다.
병원 가서 원장님께 손가락 이야기를 하니 딱 견적이 나오셨나보다. 검지 관절 사이에서 누액(^^)이 생기는 거고 그게 부풀어 오른 것이라고 한다. 그림을 그려 주며 설명해 주고 꽤 골치아프단 말씀도 하신다. 여름엔 염증우려가 있어 겨울에나 시술하셨다고.
그래서 일단 아물게 한 뒤 겨울에 시술하자 하고 손가락을 보여 드리니 과감하게 핀셋으로 딱지를 뗀 다음 손으로 꽉 눌러 사정없이 내용물을 짜 버린다.
"아아아아아아아아~~~~~~~ (속으로만)"
다 짠 뒤 칭칭 동여 매고 나왔다. 한 며칠 치료하자신다. 주사 한대 맞고 삼일치 약 처방전 들고 나왔다. 비용은 7천원 정도(약 포함)
6월 5일~7일, 서울정형외과
5일, 다시 가니 원장님이 내 말만 들어 보고 잘 되고 있다면서 바로 간호사에게 붕대처치를 맡긴다. 붕대처치 후, 주사 맞고 끝.
7일, 접수하니 원장님은 보지도 않고 간호사에게로 직행, 이번엔 붕대만 갈고 약 3일치 받고 나왔다. 아주 잘 아물었다 한다. 이 정도면 안가도 되겠지 싶다. 월요일날 어떨지.
6월 10일 붕대풀었다.
어제, 농사하다 붕대가 풀렸다. 보니 딱지도 생기고 아무는 상태 같아서 그냥 뒀다. 약은 준 대로 먹는 중인데, 속이 좀 쓰리다.
6월 14일 완료. 하지만.
사실상 치료는 끝. 하지만 왼손 검지의 관절에서 나오는 체액은 완전히 치료된 것이 아니다. 만져 보면 살짝 딱딱한 것이 잡힌다.
완료 후유증 (2015/12)
이제는 더 이상 그 위치에 물혹이 생기지는 않는다. 하지만 물혹 부분에 조금은 굳어진 굳은살이 자리잡았다. 손가락 마디가 굵어진 듯 하게 보인다.
2014년 동안은 오른손 같은 위치에 물혹이 생겼다. 또 서울정형외과 갈까 하다 그냥 두었다. 2014년은 학교 아이들과의 사이에서 관계의 스트레스를 엄청 받은 해다.
2015년, 작년의 오류를 딛고 포기할 건 포기, 지킬 건 지키는 과정 + 적극적인 아이들의 모습 덕분인지 안정된 한해였다. 오른 손가락 물혹 역시 사라졌고.
물혹은 내 심경의 바로미터인가 보다. 스트레스 척도?
그러니 구태여 째 낼 필요는 없다고 생각된다. 잘 지켜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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