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간의 근무를 마치고 주차장의 찰스를 찾아가던 순간, 직감했다. 훅 뿜어져 나오는 습기, 거대한 먹구름. 태풍이구나. 태풍이 아니라면 게릴라성 폭우를 끌고 온 열대성 저기압이겠지. 무시무시하여서아름다운 자연의 생 날 모습.
48번 국도를 타고 김포에 가까워질 즈음 역시나 비가 뿌리기 시작했다가 고촌 다가갈즈음해서는 퍼붓는 비로 바뀌고 김포대교를 넘어갈 즈음엔 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다. 와이퍼는 최대로 돌고 있지만 1초 깨끗했다 2초 안보였다를 반복한다. 물방울로 뒤덮인 뒷거울엔 뒤를 좇는 차량이 식별 불가다. 이런 날엔 헤드라이트 필수인데 불 안켜고 다니는 치들이 왜 이리도 많나. 안전교육 빵점이다.
미성한의원 주차장에서 현관까지 20여m 동안 물빠진 생쥐꼴이 되었다.
치료를 마치고 나오니 개었다. 찬란한 노을과 구름이 만드는 역동적인 이미지와 함께. 차 앞 유리로 멀리 보이는 하늘은 그 자체로 예술이다. 이런 날에 광각 렌즈 하나 없다니. 100마렌즈로 장관을 담아내는데는 한계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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