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는 미국의 영향에 의해 도입되었으며 교육, 정치, 상업분야에서 가장 널리 쓰이는 언어이다. 필리핀의 역사를 살펴보면 필리핀이 왜 영어 역시 공용어로 쓰게 되었는지 이해가 된다. 바로 여러 언어의 혼재 문제다. 단일한 문화를 유지하던 주변국과 달리 섬 간의 교류가 전무했던 역사적인 사실로 인해 필리핀에는 여러 언어가 있었다. 언어학자 '리차드 핏만'의 조사에 따르면 필리핀에는 55가지의 토착언어와 142개의 사투리가 있다고 한다. 필리핀의 모든 토착언어는 말레이-폴리네시아어를 기본으로 하며, 그 중 마닐라 근처 따갈로그 지방에서 주로 사용하는 언어인 따갈로그어가 가장 많이 사람들에게 사용되고 있었다. 이 따갈로그어는 1935년 필리핀 연방시대의 대통령이었던 '마누엘 케손' 대통령에 의해 영어를 대체할 언어로 전 국민을 상대로 홍보를 하면서, 국어 채택을 위한 기반을 닦았으며 문교부령에 의해서 1959년 처음 사용되었고, 1973년 헌법에 의해서 정식 국어로 채택되었다.
실제 필리피노들의 일상적인 대화에서는 따갈로그어 외에 각 지방마다 고유한 언어가 쓰이며 영어로는 의사소통 정도의 수준만 되는 경우가 흔하다. 싱가폴을 여행할 때는 전철 안의 쬐끄만 어린애들까지 서로 영어로 대화를 해 무척 이상하게 느껴졌지만 필리핀 여행 중에는 그런 일이 없었다. 현지인들은 도통 알아들을 수 없는 말들(따갈로그어 또는 각 지방 언어)을 했고 영어로만 이야기하는 경우는 별로 없다. 각지의 간판 역시 기본적으로는 영어를 사용하여 여행하기에는 참 편했는데, 잘 살펴보면 좀 다르다. Philippine이 아니라 Pilipina 로 쓰는 것처럼.
흠. 공용어로 영어를 채택하긴 하지만, 영어로 ‘생각’하지는 않으니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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