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부쩍 필리핀으로 어학연수를 떠나는 아이들이 많아졌다. 가까운 영어권 나라이며, 미국이나 캐나다에 비해 물가는 엄청 싼 데다 어학 교육 시스템 체계가 잘 갖추어져 있기 때문이다. 마닐라에서의 일상을 담은 에세이집인 ‘바닐라 향 마닐라’에 살짝 비추어져 있는 1:1 튜터와 함께하는 그들의 어학교육 방식은 참으로 부럽다.
그런데 필리핀이라는 나라, 의아하다. 아시아 국가인데도 공용어가 영어다. 물론 싱가폴도 있지만 그곳은 도시국가이며 무역항으로 유명했기 때문에 그렇다 치고, 여기는 번듯한 나라인데도 공용어가 영어라니. 국어로 인정되는 따갈로그어란 것도 있지만 원래 마닐라 주변 따갈로그 지방의 언어에 스페인어와 영어를 살짝 더해 만든 것이니 그들의 원래 언어는 없는 것일까?
그리고 가톨릭국가란 점. 이건 더 이상하다. 물론 비정상적으로 개신교가 초강세인 우리나라의 경우도 있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최근의 일이고, 필리핀의 기독교 역사는 마젤란의 상륙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아시아의 종교 분포를 보면 서아시아는 이슬람, 중아시아는 이슬람과 힌두, 동남아시아는 이슬람, 힌두, 불교가 섞여 있으며 동북아시아는 단연코 불교다. 이슬람이나 힌두, 불교 모두 다른 쪽의 종교에 크게 관여하지 않는 특성을 보이기 때문에 혼재하는 것이 가능한데 이 필리핀만 똑 떨어져서 가톨릭이라니.
세 번째로 필리핀이 관심을 끈 건, 이 나라가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다이버들의 천국이란 점. 스쿠버다이빙이 가능하다는 것은 해양생태환경이 잘 보전되었다는 뜻과 마찬가지다. 나라 곳곳에 위치한 스쿠버 다이빙 명소들, 물론 단순한 스노클링으로도 아름다운 해양생태계를 관찰할 수 있다는 큰 매력이 있는 곳이니 궁금하지 않을 수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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