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목표 | 통나무를 패고 나무들을 정리하기
작년 한해에 걸쳐 꾸준히 나무를 모아 왔더니 마당에도, 작은방 데크에도 안방 앞 데크에도 나무가 그득그득이다. 작년에 땔감용 나무 1톤을 샀던 것까지 더해 놓으니 마당에 아직 정리하지 못한 통나무가 굴러다니는 등 집이 아예 나무판이다.
작은 스마토 도끼로는 엄두도 못 내던 아름드리 통나무, 피스카스 도끼로 내려 쳐 보니 2~3번 만에 쩍 갈라진다. 도끼도 좋아졌지만 내 도끼질 실력도 좋아졌다. 시원하게 쩍쩍 갈라지는 통나무들. 그런데, 쪼갠 통나무를 쌓아 둘 곳이 별로 없다.
집 뒤쪽 공간에 나무를 부려 놓자고 한지는 몇 개월째.
이 공간은 각종 농자재와 잡동사니들로 복잡했지만 차곡차곡 정리하고 치우니 제법 공간이 남는다. 앞집에 양해를 구해 앞집 뒤의 자투리 공간에도 농사용 자재들을 부려 두었다.
정리된 이 공간에 나무를 부리려면 바닥에 파렛트(지게차용으로 쓰이는 깔판)를 깔아야 될 거다. 검색해 본 파레트 값은 1㎡에 약 17000원. 집 뒤켠 같이 좁고 긴 통로에는 거기에 맞는 플라스틱 깔판이 있는데 60㎝*180㎝당 18000원이다. 바닥에 깔려면 8~9만원 정도가 들겠다.
경아씨는 블록벽돌에 주목한다. 굴러다니는 블록이 6개정도, 굴러다니는 플라스틱 음료수 박스가 하나. 역시 이것들을 약간의 간격을 놓아 배치하니 훌륭한 깔판이 된다. 이 위에 구입한 나무 묶음들을 차곡이 쌓고 그 위에 우리가 준비했던 나무를 쌓으면 되겠다 싶어 본격적인 나무 정리 작업을 시작했다.
통나무 묶음. 하나당 2~30㎏이나 된다. 좁은 통로로 나무를 옮기는 건 무척 힘들지만 벽돌 위에 쌓아 두니 훌륭한 나무 받침이 되고 있다.
문제는 우리가 쪼개 놓은 통나무들. 모양이 들쭉 날쭉이라 모아서 끈으로 묶어 두어도 금방 풀린다. 분량이 엄청나서 묶음은 많이 만들어졌지만 영 불안정스럽다. 데크에서 집 뒤까지 옮기는 데도 불안정. 쌓는 데도 불안정. 일부는 풀어서 나무 사이사이에 끼워 안정적으로 쌓아나갔다. 일단 참나무들을 다 쌓아나가는 데만 세시간 반이 걸렸다. 남은 건 학교 가지치기를 하고 난 뒤 모아 온 느티나무.
큰 것위주로 차곡차곡 쌓아나가다 보니 벌싸 사람키 높이까지 올라온 나무더미들. 흔들거리고 위험할 정도다.
동글동글한 느티나무는 쌓다가 스르르 무너지기도 하여 신경이 많이 쓰인다. V자 형으로 잘려서 난로에 들어가지도 않을 배나무 몇 개는 경아씨가 도끼질로 잘라 본다.
모든 데크를 정리하고 다시 자전거를 놓아 둔 시간이 오후 6시. 장장 5시간의 고된 작업. 뿌듯하긴 하지만 피곤이...
산책 겸 하여 집 뒤쪽을 둘러 보고 작업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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