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진읍으로 이사 온 후 제대로 맞아보는 겨울인데, 눈이 참 자주 온다.
우리집이 있는 고정리는 눈치우는 데 대해선 공공서비스 사각지역이기때문에 한번 온 눈을 치우지 않으면 겨우내내 간다. 우리집에서 고자메마을 들어오는 초입, 삼일프레임 입간판이 있는 곳은 공공서비스로는 눈을 전혀 치우지도 않고 차도 자주 안다니는 곳이라서 조금 내려도 눈이 얼어있기 일쑤다. 해서, 공장이나 개인주택에서 앞길을 꾸준히 치우기는 한다. 나 역시 눈 올 때마다 마을 사람들과 함께 고자메마을 전체 눈을 치우느라 눈이 전혀 반갑지 않다.
고자메마을 초입부터 마송시내 진입하기 전 서암초등학교 앞길은 시에서는 치우지 않지만 차들이 많이 다녀서 저절로 치워지는 형국. 마송시내부터 학교인 고창초등학교까지는 어엿한 48번 국도이건만 시에서 눈을 치우는 낌새를 차릴 수가 없다. 사실, 치우기는 할 것이다만, 눈 잔뜩 내린 뒤 출근할 때까지 그 눈이 쌓여 있으면 안치운 거나 마찬가지 아닌가.
무척 이상한 곳이다. 김포가 땅은 넓지만 행정력이 골고루 미치지 못하기 때문인건 이해되나, 다른 곳도 아니고 중심국도인 48번 국도의 눈을 치우는데 늑장인 것은 전혀 이해되지 않는다.
<<에코 프렌들리>> 여서 그런가?
"회사에 조금 늦더라도 눈 쌓인 도로위에서 감상에 젖어보시라고 눈을 전혀 치우지 않았어요."
흠, 저 정도의 말이 나오는 도시의 분위기라면 나쁘지는 않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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