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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

2009/12/13 강화도 정족산 (전등사)

by Anakii 2009. 12. 13.

요즘은 주말에 유독 추워서 집에서만 지냈다.  이번주도 그럴까 하다가 한 번쯤은 나가보자 싶어 간 곳이 전등사.

단군의 세 아들이 지었다는 전설의 삼랑성이란 것이 뭔지 궁금했다. 또 병인양요를 가르칠 때 말했던 정족산성이 어떤 것인지 궁금하기도 했다. 게다가 유명한 전등사를 한 번도 가보지 못했던 것 때문이었다.

전등사 아래쪽은 관광지 답게 주차장비가 무려 2000원. 그래서 샛길을 따라 전등사 앞쪽까지 산길을 따라 올라갔더니 그곳은 전등사 노외주차장이라 하여 역시 2000원을 받는다. 그리고 일인당 2000원의 입장료. 우린 잠깐 나들이 할 건데 무려 6000원의 거금이 날아갔다.

전등사 경내엔 사람들이 많았다. 사찰은 대웅보전, 극락전, 명부전, 삼성각 등등 전각의 갖춤이 짜임새 있고도 아담했다. 사찰 뒤엔 조선왕조실록을 보관했던 정족산 사고(史庫)까지 갖춘 것을 보면 제법 격식 있는 사찰이다. 물론 이 사고는 홀라당 탄 것을 현대에 와서 복원한 것이라 한다. 책이 없이 건물만 복원된 사고라. 뭔가 허전하다.


 사고를 지나 조금 더 올라가니 정족산성 북문이다. 북문에서 오른쪽으로 스러져가는 산성길 따라 조금 올라가면 삼랑성 정상이 나온다. 아, 정족산성을 다른 이름으로 삼랑성이라 한다더라. 아니, 단군의 세 아들이 쌓았다는 전설의 토성 삼랑성이 바로 병인양요 때 양헌수장군이 분전했던 이 정족산성이라고? 환상이 퍽 깨진다. 뭔가 고색창연한 것이 있을 거라 상상했었는데. 성곽 따라 걷는 길은 고즈넉하다. 그리고 성곽의 좌우는 제법 가파른 낭떠러지라 마치 모래성을 길께 쌓아올린 것 같다고 생각했다. 가운데 전등사를 품에 안고 둘레에 마치 깃을 세운 것처럼 뾰족하게 쌓인 성이라니. 북문에서 잠깐 삼랑성 정상까지 올라가다가 동문으로 행하는 가는 길은 계속 내리막이다.

그런데, 동문으로 가는 겅곽길 가에 성곽 아래쪽에서 올라오라고 만든 것 같은 쇠사슬이 보인다. 표지판까지 떡 하니 있는 걸로 봐서 어엿한 등산로다. 온수리 시장 쪽이라고. 다음에 나들이 올 때는 온수리 시장에서 올라가서 주치비, 입장료 등등 좀 아낄까 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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