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주 손보기
일전에 수련원에 메주를 만들어 놓았는데, 볏짚으로 매달아 놓지 않아 발효가 진행되지 않는다고 합니다. 4시경, 현숙언니,교장샘과 저희는 달아 놓은 메주를 모조리 끌어 내린 뒤 평상에 짚을 깔고 메주를 놓고 짚과 담요로 덮어 1차 작업을 해 두었습니다. 얼기도 하고, 바짝 말라 있기도 하고 일부는 떨떠름한 곰팡이가 피어 있기도 합니다. 이렇게 덮어 두면 제대로 될 지. 일단 한달 정도 더 기다려 봐야겠습니다.
여차리 펜션
온수리 플러스마트에서 술 좀 준비하고, 현숙언니네 들러 기름, 양념류와 잡곡 좀 보충하고 펜션에 좀 일찍 도착해 보니 열쇠가 없습니다. 쥔장이 마당에 던져(^^)두셨다네요. 첫번째 미션인가요? 보물찾기.
열쇠는 예상을 깨고 건물쪽 화단이 아닌 건물 반대편 화단에서 발견되었습니다. 재미있습니다. 문 열고 들어가니 따뜻한 기운이 확 나옵니다. 추운데 밖에서 열쇠 찾느라 떨어서 더 그렇겠네요.
쥔장네 김치독에서 김치 잔~뜩 꺼내왔습니다. 김치가 잘 익어 새콤한 맛이 일품입니다. 쌀 씻어 밥 준비하고 감자가루와 고추, 김치를 넣어 감자김치전반죽을 준비하다 보니 김남순님이 오셨습니다. 학부모 모임으로는 처음 뵙습니다.
좀 있다 이성호/조은아님도 오셨습니다. 총무님이라 밑반찬, 부식꺼리를 준비해 오셨고 대명항에서 회를 떠 오셨지요.
숭어 세꼬시와 감자전으로 일단 요기를 하며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산마을 학생들 이야기부터 대안학교에서의 이성교제 문제 등등 이야기 부페가 펼쳐지네요.
삼치 해체
8시 경 황선영님이 안양에서 막걸리 챙겨서 도착하셨구요, 이내 교장선생님도 오셨습니다. 8시 30분 쯤 장분남샘께서 거대한 냉동삼치와 더불어 등장! 해남에서 장분남샘의 지인을 통해 구한 삼치입니다!
황덕명샘께서 남도여행 돌아오시는 길에 삼치회 얼려 오셨다길래 뭘까 했더니 아예 급냉한 대물 삼치네요.
분남샘께서 껍질 벗겨 회를 뜨는 시범 보이시고 나니까 서로들 맘이 동하여 너나 할 것 없이 삼치 해체를 시작합니다. 한 손으로는 대가리를 꼭 잡고 대패로 밀듯 얇게 포를 떠 나가는, 매우 흔치 않은 경험이네요!
냉동 삼치는 양념간장에 찍어 맨 김에 싸 먹는 것이 별미입니다. 사르르 녹는 크림같은 맛. 지방이 엄청난 어종이라 부패가 빨라 산지에 가야 먹을 수 있는 귀한 회입니다. 며칠 전 여수 갔을 때 거문도 삼치 어획량이 적다고 삼치회를 무려 5만원이나 주고 먹었었는데. 이번 삼치는 완도산이랍니다.
해체한 껍데기는 마늘, 파, 고추, 굵은 소금을 넣고 물만 부어서 맑은탕을 만들었습니다. 삼치 껍질에서 뽀얀 기름이 나와 진한 국물이 만들어집니다.
웃고 떠들며 삼치 해체하다 먹다 하다가, 혹시 저녁에 반장님이나 성일경형님(기백이네) 오실까봐 한 접시 냉동실에 넣어 두고 밥과 함께 늦은 식사를 했습니다.
11시경에는 태진형님이 퇴근하셔서 합류하셨습니다. 혹시나 하고 챙겨 갔던 1쩜오리터 담금주가 거의 바닥을 보이는군요. 계속 김치 전 부쳐 대고 이야기 분위기는 화기애애한데, 일찍부터 여러 술을 섞어 먹던 저는 주취가 몰려 들어 일착으로 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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