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2일(목)
어제 쥐똥나무 가지 친 것 정리 해야 하고 새로이 자두, 매실, 살구, 단풍나무의 가지를 쳐야 한다. 긁개로 긁어 몇 대야분의 가지를 담아 근처 산에 버리고 자두나무 가지 친 걸 정리하면서 나머지 가지를 쳤다. 5시반에 시작한 일, 7시가 되어서 어두워져 내일로 넘겼다. 자두나무, 살구나무 모두 짧게 쳐 주고 매실은 정리만 했다.
마당에 가지 친 게 또 산더미다. 작두 가져와 자두나무 가지를 정리한다. 향이 워낙 좋아 바베큐 같은 것 할 때 쓰려고 좀 굵은 가지는 갈무리해 둘 거다. 잔 가지는 버리더라도. 내일 또 정리해야지.
10/3일(금)
7시반부터 정원작업을 시작했다. 살구,자두 가지 쳐 놓은 것, 잔 가지만 싹뚝 잘라서 펼쳐 놓고 굵은 가지는 따로 갈무리한다. 잎은 또 따로 통에 담고. 잎은 나무 아래 썩으라고 둬야지. 경아는 단풍 가지를 치다가 목련으로 옮겼다. 우리 목련은 몸통이 얇은 데 비해 너무나 높이 솟아 있어 정리를 좀 해 줘야 한다.
잔 가지 두 짐 만들어 앞 언덕에 쌓고 나니 살구, 자두, 단풍 가지치기가 끝났다. 목련 가지는 큰 키 만큼 산더미처럼 쌓였다. 쉽게 목련 가지 정리하고 또 두 짐 만들어 치웠다. 잔 가지 더미를 둥글게 침처럼 뭉칠 때 자두나무 잔가지가 끈 역할을 한다. 나무가 질겨 잘 끊어지지 않으니 이런 일도 가능하군.
자두는 가지가 조금만 굵어도 가위로 자르기 힘든 데 반해 살구는 손가락 굵기만한 가지도 이천원짜리 만능가위로 잘라진다. 목련은 아예 손으로 두동강을 내도 별 힘들지 않을 정도다. 보통 살아 있는 가지는 수직 결 때문에 손으로 두동강내기가 힌든데 목련은 이상하게 잘 부러진다.
아홉시 반. 드디어 가지 정리가 끝났다. 3일간의 정원 손질 완료.
이제 좀 쉬나 했더니,
"아차, 배추에 물 줘야지" 한다.
오줌거름, 이엠제 두 통 들고 밭에 가서 배추, 무, 갓에 줬다. 물통에 물 모자라 영희씨네 수도 틀어 물도 채우고.
전에 취나물과 더덕에 눌려 비실대던 고추들 틀을 좀 잡아 줬더니 고추가 주렁주렁 열렸다. 내친 김에 3단째 지지줄을 묶어 줬다. 훨씬 잘 크겠지.
모든 일 마치고 들어오니 열시 반. 아침에 세시간 동안 일한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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