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19-21(운유)

2021의 김장 스토리

Anakii 2021. 11. 7. 22:51

<김장 기록>

2021 연천배추와 함께. 앞으론 배추 30개, 무 40개 기르고 무는 어머니께 드리기로. (앨범)
2020 마을김장과 함께 한 해 우리김장만 50kg  (앨범)
2019 김장 레시피, 학교양념으로깍두기한 해. 배추김치 38kg 무가 많아서 20개만 하자고 했다. (앨범)
2018년 허리 끊어진 김장 김치 62kg 배추 52kg (앨범)
2017김장 47kg  (앨범)


우리 밭의 배추가 너무나도 미미하여 연천의 DMZ농원 작은 절임배추로 김장을 해 보려고 한다. 한탄강 트레킹 하고 배추를 가져오면 되는 일. 우여곡절이 있었긴 하지만 우리가 기르는 것 처럼 정성들이시는 작물이라 생각하니 당연히 구입해야지.

내년김장 : 우리 배추 + 우리 무 (어머니께서 잘 드신다) + 우리 갓 + 대파로 한다. 
배추절임에 대한 노하우 종가집며느리채널

일정 : 전곡시장 - 재인폭포 - 멍우리협곡 - 이남순님 농장

 

11.6 재인폭포

 

11.5 밤 내기온도 15도, 11.6 새벽 내기온도 6도(외기 2도). 네이처하이크 얇은침낭으로는 추웠다. 오리털경량패딩입고 잤다. 외기온도는 2도. 제법 손이시리지만 찬물로 세수할 수 있을 정도다.​

7시30분 경 재인폭포에 다녀왔다. 잎사귀가 앙상해지니 폭포의 풍경이 더욱 잘 들어온다. 폭포 아래 소는 3미터 이상 되어 보였고 아주 맑았다. 경량패딩과 청바지를 입었지만 아침엔 춥고 손이 많이 시린다.

아침은 금강산 한식뷔페. 지난 주에 약간 속이 쓰렸던 기억이 있어서 밥 안 먹고 다른 음식들로 식사했다. 오징어젓갈에 순대를 함께 먹는 것 좋았고, 연근무침과 치킨 강정 최고. 치킨은 9시반쯤 나왔다. 촉촉한 속살은 압권. 아마 미리 삶은 닭을 쓰는 게 아닐까?

한탄강 지질공원에 들러 새로운 주상절리길 지도를 구했다. 각 지점의 주소가 나와 있어 차로 찾아 가기 좋다.

멍우리협곡 전망대 주차장 가는 길은 포장 공사가 한창이었다. 주차장에 단풍이 정말 예뻐 사진으로 많이 남겼다. 이곳에서 부소천교 가는 길이 어떨까 하여 왔더니 낙엽깔린 그냥 산책로다. 한탄강은 소리만 들릴 뿐 저 아래에서 흘러갈 뿐이다. 벼룻길교 아래로 보이는 협곡은 구라이골을 연상케할 만큼 원시적인 매력이 좋았고 부소천교 아래 펼쳐지는 부소천 협곡의 주상절리에 감탄이 나왔다. 멋진 장면은 딱 이 두 곳.

돌아오는 길은 빠르다. 갈 때 1시간, 올 때 40분. 상당히 피곤하다. 주차장에서 30여분 잤다.

구라이골 농원에 들러 맛있는 연천 사과 2봉(10kg,4만원) 구입. 겨우내 파실 것이라 하고 택배도 된다고 한다.

 

왕징면 황해냉면에서 맛있게 식사했다. 황해식 냉면의 풍미가 점점 옅어가고 일상적인 냉면이 되고 있지만 맛은 좋다. 근처 미산면의 이남순님 농장(한병철님의 연천DMZ 자연농원)에 가서 절임배추를 구입해 왔다. 밴드에도 가입했다. 무를 한 자루 선물로 주셨다.

돌아오는 길 김포파주인삼농협 하나로마트에 들렀다. 대형 배추 3개 1망에 15천원. 허걱. 어제 전곡 하나로마트에서 3개 9천원 보고서도 헉 했는데. 전곡에서는 알배추가 15천원~2천원 했는데 그런 배추를 여러 개 사 와서 김치를 담가도 좋겠다고 생각했었다. 김포파주 하나로마트에서는 무도 비쌌다. 간 마늘이 200g 에 4천원 정도 하여서 대파쪽파,찹쌀가루만 사고 통진 식자재마트 갔다. 다진마늘이 1kg 에 6800원. 이게 정상적인 가격이었는데 하나로마트 물건은 왜 그리 비쌌을까?

집에 와 배추를 캤다. 아주 미니미니. 배추 기른 이래 가장 작다. 일단 정리해 와서 목욕탕에서 씻었다. 찌꺼기와 벌레가 많이 나온다. 미니미 배추 씻어 바닥에 두다 보니 공간도 좁고 안되겠어서 들통 가져다 소금물 만들고 씻으면서 들통에 넣어 절이면서 하기로 한다. 매년 김장하는데 어찌 했는지 기억이 안난다. 소금물 농도도 엉망일테고 소금뿌리면서 절인 것은 너무 짜기도 할 것 같은데.

구입한 절임배추 35kg, 우리 배추 수확분.

 

 

11/7 너무 많은...

아침, 어제 절여 놓은 미니미 우리 배추를 씻었다. 무게는 13kg 정도다.  로컬푸드에서 1500원 하는 작은 알배기 배추 만한 것이 7개, 나머지는 알도 제대로 안 든 것만이었는데도, 그렇게 작황이 안 좋았는데 우리 집 먹을 김장 분량은 나온다.

무를 캤다. 길어야 한 뼘. 종알종알한 무들이 모두 31kg 분량 정도다. 손이 엄청나게 가는 일이다. 무청 널어 놓았더니 180개가 넘는다. 

경아랑 약속. 내년은 배추 30개, 무 40개로 한정. / 우리가 기른 걸로만 김장을 한다 / 어머니, 경나, 해안이 등 주변 공급없음 (만일 공급해야 한다면 절임배추 구입하고 양념 정도는 하는 것도 괜찮다는 게 내 생각)

배추와 무가 상당히 비싸서 심기는 해야겠으나 절임배추 자체 가격은 큰 변동이 없다.

하나로마트 해남 절임배추 20kg에 35천원. (보통 오픈마켓이 이 가격. 기능성절임배추 33000원/무배)
로컬푸드 김포 절임배추 20kg 48000원. 생협 유기농 20kg에 75천원 / 연천 배추 20kg에 4만원 

<2021 김장 만들기>

나중에 알게 된 내용. 배추 10포기 35kg기준. 물 20L 소금 20kg이라고 한다.

어제 7시, 배추를 씻어 파란 들통에 절였다. 물을 들통 1/4 정도 먼저 붓고 짭잘하다 싶을 정도로 소금을 부었다. 꽤 많이 들어간다. 3kg정도? 미니미를 맨 아래 넣고 조금 큰 배추 뿌리 부근에 소금을 비벼 가며 쌓았다.

지난 밤, 한치포,코다리대가리,다시마,멸치,장흥버섯,생강 200g으로 육수를 냈다. 

아침, 육수+찹쌀풀500g 프라이팬 2개 가득 찹살풀을 쑤었다. 4~5리터. 

김장속) 간마늘 600g 고춧가루3kg 대파 한단, 작년강화새우젓2Kg, 무 12Kg정도, 합치액젓,개복숭아엑기스 각 1.5L, 갓 한 소쿠리 (대형), 쪽파 한단, 천일염 200g정도

대형 다라에 풀 붓고, 고춧가루, 다지기에 다진 대파 한 단, 새우젓 넣고 무를 계속 채쳐 넣었다. 갈아 보려고 했지만 너무 일이 컸다. 합치액젓과 개복숭아 엑기스를 넣었다. 간을 보며 갓도 넣고 천일염을 넣었다. 무와 갓이 꽤 맵쌀~하다.

연천 절임배추는 35Kg인데 비닐 속의 물 무게를 빼면 약 33Kg정도. 우리 배추 절인 것 13킬로. 도합 46Kg.

배추 버무릴 때 그 향이 참 좋다. 싱그러운 허브 같은 향.

어머니 드릴 것 먼저  23kg 정도 담고, 해안이 보낼 것 7Kg정도 담았다. 연천배추를 기본으로 하고 우리배추를 맛뵈기로 넣었다. 나머지는 18리터 김치통에 꽉꽉 17.5키로씩 담았다.  2통 나왔는데 아직 우리 배추가 있다. 통이 없어 일단 무쳐 두었는데 아직도 소가 큰 다라 1/3쯤 남아 있다. 작은 무 깍두기용으로 절여 둔 것을 쏟아 부었다. 

어머니댁에 김치 가져다 드리고 18리터 통 가져와 마지막 담으니 배추김치만 두 통 반, 깍두기 반 통이다.

우리 집 두 통 반 40kg + 해안이 7kg. 어머니 23kg. 깍두기 버무림 10kg 정도. 

배추김치가 70kg. 깍두기 10kg 정도 담았네.

연천 배추가 매우 잘 절여졌고 무도 매우면서도 달았다. 전반적으로 매운맛이 강하게 났다. 하지만 우리 배추는 달기보다는 매콤한 맛과 알싸한 맛이 나 입맛에는 더 맞는 것 같다. 갓도 맵쌀했고. 대신 우리 무는 물기가 많고 덜 맵고 달았다.


절인배추를 쌓았다가 다라 넣고 씻는 중
올해의 무
올해의 무 수확
시레기를 널어 보지만...
무채 썰기 완벽 세트 + 부족한 속 채우기
어머니 + 해안이 / 깍두기 무치기 / 일단 무쳐 놓은 우리 배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