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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G/둔대2기(06-08)

2006-04-15 수리산에 꽃을 찍으러 가다.

by Anakii 2006. 4. 15.


생전 처음 본 봄맞이꽃, 
이야기론 많이 들었지만 실제로 본 건 처음이다. 말 그대로 꽃 모양의 아기자기함이 귀엽다.
하나의 개체에서 수많은 꽃대가 비집고 올라와서 다른 종과 경쟁하는 모습이 아름다웠다


숲에서 찾아낸 또 하나의 보물 금붓꽃.
보통 보라색인 붓꽃과는 달리 노란색으로 아름답게 빛나는 모습이 우아하다.
부디 착한 마음씨의 사람들에게만 보여야 할 텐데.


어김없이 올해도 수리산 들꽃 정원(?)으로 사진을 찍으러 나갔다.
2003년부터 줄곧 찍어온 곳. 
해마다 아름다운 들꽃들이 쏘옥 고개를 내미는 곳이다.
해가 지날 때마다 사람들의 발길을 많이 타서 점점 길이 넓어지고 있는 것이, 그리고 무엇인가 길이 정리된 느낌을 받는 것이 많이 아쉽다.
인간의 입장에서 잘 관리되고 있다는 것은 자연의 입장으로는 재앙이다.
하지만 관목으로 우거졌던 숲을 인간이 정리(?)해 놓고 나니 양달이 생겨 새로운 종이 자리를 잡는다.
올해 새로이 찾아낸 두 종류. 봄맞이꽃과 금붓꽃.

올해는 꽃들이 다 탐스럽다. 그리고 이상하리만큼 크다. 개별꽃은 실제론 아주 작은 꽃인데 이곳에선 너무나 컸고
남산제비꽃 역시 이곳에서는 꽃잎이 튼실하고 크다. 개나리 잎 하나도 다른 곳의 1.5배는 되어 보이는데다 
윤기가 자르르 흐르는 것이 이곳의 땅의 기운을 쉬 짐작케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