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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제주여행

1/10~1/12 서우봉,별도봉,안돌,밧돌,거슨세미,다랑쉬,아끈다랑쉬오름

by Anakii 2022. 1. 22.

2022 제주 앨범 : 바로가기

1/10 온종일 집을 정리하고 아래 주차장에 차를 세웠다. 실수로 주차하다가 수영 씨 차를 긁었다. 3시에 택시를 타고 마송에 나와 버스로 공항에 도착했다. 두 시간이나 일찍 왔다. 즉석 떡볶이와 쪄 온 고구마를 먹고 정시에 비행기를 탔다.

렌터카는 공항 주차장에 두었기 때문에 쉽게 찾을 수 있었다. 하얀 전기 코나다. 탑동에 있는 마트로에 가서 초밥, 방어회, 포도 등을 사고 35분 만에 8시 넘어서 서우봉 펜션에 왔다. 독채로 마당도 있고, 깔끔하게 만들어진 숙소이다. 방어회와 초밥을 맛있게 먹고 샤인머스캣을 후식으로 먹는다. 오늘은 일찍 쉬어야겠다.

마트 70,690, | 제주 EV 렌터카 20,2192(1/10.20~1/16.8:30 174,192, 카드 충전비 2.8) | 서우봉펜션 3.8

 

1/11 아침 5시 반에 일어났다. 6시 반에 남편을 깨워 커피를 내리고 담는다. 해장국 집인 함덕골목식당에 갔다. 숙소와 무척 가깝다. 720분에 첫 손님으로 들어갔다. 한우 내장탕과 사골 해장국을 시켰는데 맛은 좋으나 가격에 비해 별로다. 건더기가 너무 적다. 국물 맛은 꽤 좋으나 부실하다는 느낌이다. 인천에서 훌륭한 해장국을 먹은 후로 모든 해장국이 비교 불가능이다. 그래도 자리돔 젓과 배추를 맛있게 먹었다. 나와서 함덕 해수욕장 쪽으로 간다. 바람이 무척 세고 비와 우박이 섞인 상태로 내린다.

서우봉의 가장 가까운 주차장에 섰다. 밖으로 나오자마자 몸이 바람에 날아갈 것 같다. 도저히 걷는 것이 불가능해 보인다. 그래도 사진이나 한번 찍어 보자고 나와서 서우봉 쪽으로 조금만 가기로 한다. 바람이 무척 거세고 아침에 내의까지 두툼하게 입었으나 춥다. 심지어는 북사면 쪽으로 갔다가 마스크와 틀이 날아간다. 잃어버리는 줄 알았다. 정자를 지나 정상 쪽으로 걸어 올라간다. 바람은 심하지만 정말 멋진 풍경이다. 민트색 물이 해변으로 파도치는 모습이 아름답다. 심한 바람은 육지에서는 맛볼 수 없는 것이라 정말 멋있다. 조그만 돌담이나 나무만 있어도 바람이 덜해서 살 것 같다. 정상까지는 쉽게 올라갔다. 사람들은 아무도 오지 않는다. 잠깐 서 있다가 북사면 쪽 오솔길로 간다. 하지만 마지막에 길은 막혀 있었다. 그런데 북쪽에서 검은 먹구름이 잔뜩 몰려오면서 어두워지고 우박이 내리기 시작한다. 얼굴이 아플 정도다. 몸이 젖을 정도로 쏟아지는 우박이 많아져서 미끄러지지 않게 조심하면서 빨리 내려온다.

함덕해안, 서우봉정상

차에 들어가자마자 젖은 옷들을 다 벗었다. 완전히 젖었. 숙소까지는 금방 온다. 들어와서 옷을 말리고 커피를 마신다. 궂은 날씨에는 실내에서 바깥 풍경을 보는 것도 꽤 좋다. 아주 멋진 풍경이 펼쳐진다. 숙소는 창이 많아서 카페 같. 서우봉 가까이 있는 최상의 숙소이다. 바람에 날리는 풀이나 나무가 아주 멋지게 보인다. 잘 쉬다가 오늘은 실내 활동을 하는 쪽으로 돌아다녀야 하겠다. 10시에 숙소에서 나가 4.3항쟁 유적지 한 마을을 들러 보려 했으나 바닷가의 바람이 너무 심하다. 걸을 수가 없다.

 

제주 국립 박물관에 간다. 어린이 박물관이 아기자기하게 꾸며져 있어 체험할 수 있는 것이 많다. 전시실에는 구석기 유물부터 제주도에서 발굴된 많은 유물을 보여 준다.

 

박물관에서 조금만 이동하면 사라봉 옆에 있는 별도봉을 오를 수 있는 길이 있다. 경사가 높지 않아 편하게 갈 수 있었으나 북쪽 서면을 지나면서 바람이 차다. 정상에 올라 더 넘어 마을까지 걸어가 보려다 눈발이 날리면서 포기하고 급하게 걸어서 돌아온다. 날씨가 정말 좋지 않다. 북사면을 등지면 살 것 같다. 작은 제주 수선화가 몇 송이 피어 있었다. 향기가 아주 좋다.

보문사라는 절에 잠깐 들렀는데 황금색 단청이 신기했다. 내려와서 차로 동문시장 주차장에 간다. 너무나 차가 많아서 한참 시간이 걸려 겨우 주차했다. 120분에 착한 제주 고등어에 들어간다. 고등어 조림과 갈치구이를 시켰다. 가격이 저렴한 편이고 싱싱했다. 동문시장의 아베베 베이커리에서 빵들을 사고 시장을 구경하다가 나왔다.

별도봉산책길, 보문사

 

절물 자연 휴양림 오름에 가기로 한다. 날씨가 점점 더 안 좋아져 산 가까이에 가자 눈보라에 악천후가 되었다. 포기하고 다시 내려온다.

바닷가의 원당봉이라는 곳에 간다. 날씨가 쨍하니 밝더니 봉우리 가까이 가니 다시 진눈깨비가 흩날린다. 그래서 모든 것을 멈추고 4시에 함덕 농협에 갔다. 뿔소라 와 딱새우, 샤인머스캣 포도를 사고 들어온다. 딱새우는 약간 멀캉하고 뿔소라는 좀 씁쓸한 편이었다. 평범한 소라 맛이다. 인절미 빵 하나를 먹고 일찍 쉬기로 한다.

🎬 동영상 : 서우봉 (9:10) 별도봉 (3:44)

해장국 1.9, 점심 고등어 조림, 갈치구이 1.8 주차1,700, 아베베 빵 61.5 | 함덕농협 3.0, 83,700

 

1/12 아침 8시에 일어났다. 크림빵을 먼저 먹고 라면을 끓여 먹었다. 제주 유기농우유도 맑고 맛있다. 국화차를 끓인다. 짐을 싸서 9시 넘어서 숙소에서 나온다. 무척 편하고 좋은 숙소였다. 함덕해녀김밥에 들러 톳과 전복 김밥을 사고 중산간 지대로 오른다. 오늘은 눈이 내리지 않는다.

 

안돌오름에 가기 위하여 주차한다. 이미 차들이 많이 와 있었다. 그러나 이 오름에 가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다들 오름 앞에 있는 비밀의 숲에 인생샷 찍으러 가는 듯. 오름의 초지 언덕을 올라 정상에 가면 북쪽으로 인공조림된 울창한 숲 너머 체오름이 있다. 동쪽 아래로 내려가는 길이 보인다. 동쪽 바닷가 방향에 밧돌오름이 있다. 내려가는 길은 질척하고 미끄러웠다. 생각보다 가파르다. 아래 겨우 도착하여 깎아낸 초지를 지나 밧돌오름에 간다. 꽤 높아 보였지만 막상 올라가기에 힘들지 않다. 북동남으로 펼쳐지는 지형이 다 보인다. 다시 내려와서 작은 오솔길을 찾아가며 도로에 다시 온다. 오다가 어딘가에 마스크와 틀을 떨구었다. 서우봉에서 바람에 날아갈 뻔한 걸 겨우 잡았는데 여기서 수명이 다했다. 2년 동안 코로나와 함께 한 걸 잃었다. 아쉽다.

안돌오름길, 안돌오름에서 본 밧돌오름

 

거슨새미오름에 간다. 길가에서 오솔길로 접어들면 예쁜 숲길이 나타난다. 좁은 길을 좀 걷다가 정상으로 올라가는 길을 발견한다. 밑에서 볼 때는 몰랐는데 꽤 넓은 분화구를 가지고 있다. 비자나무가 산등성이를 촘촘하게 감싸고 있다. 올라가면 아득히 깊은 분화구가 보인다. 정상에서 한라산 쪽으로 걸어 내려간다. 식생이 달라져서 작은 열매가 달린 나무들이 보인다. 등성이를 따라 아래쪽까지 내려오면 찻길이 보인다. 여기서 다시 오솔길을 타고 거슬러 올라가 한라산 쪽으로 분출하는 샘을 만난다. 이 때문에 거슨새미오름이 되었다. 바다 쪽이 아니라 한라산 쪽으로 물이 흐른다. 샘의 발원지는 아주 작고 아름다운 곳이었다. 작은 새가 내려와 물을 마신다. 주민들에게도 아주 귀한 샘물이었을 것이다. 왜냐하면 제주는 물이 고여서 흐르는 장면을 보기는 매우 어렵기 때문이다. 오솔길을 따라서 조금만 더 걸으면 처음에 정상으로 오르는 길과 만났던 지점에 도착한다.

거슨세미오름길, 멀리서 본 안돌오름
거슨샘. 출발점으로 돌아가는 길.

 

숲을 더 걸어서 차가 있는 곳까지 내려왔다. 아침에 산 김밥을 맛있게 먹고 어느 오름에 더 갈까 찾아보다가 다랑쉬오름에 가기로 한다. 오름으로 가는 길의 마지막은 비포장도로다. 다랑쉬오름은 가파르게 먼저 계단을 오르다가 갈지자로 정상으로 올라가게 된다. 분화구를 크게 끼고 돌게 되는데 분화구는 매우 깊다. 생각보다 넓은 크기의 오름이었다. 오름의 여왕이라고 부른다. 달과 같이 동그란 형태의 분화구를 지닌 오름이다.

다랑쉬오름

내려와서 다시 아끈다랑쉬오름으로 간다. 이미 다리가 너무 아프고 힘들지만, 초지가 예뻐 보여서 가보기로 한다. 그런데 그것은 초지가 아니라 억새밭이다. 분화구를 가로질러서 내려가는 길이 참 아름다웠다. 바람에 억새가 사각거리는 소리, 비칠 때 바람에 따라 억새가 흔들리는 모습은 너무나 장관이다. 마음이 평화로워진다. 김영갑이 이 매력에 빠져서 돌아다녔었나. 바람과 억새 때문에 중산간 지대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생겼나 보다. 자연의 아름다움이 그대로 살아 있는 곳이었다. 분화구를 가로질러 반대편에서 다시 오른쪽으로 반원형으로 돌아서 처음 지점에 도착하여 내려왔다. 제주 동부 지역은 다양한 오름들이 있어서 하나하나가 특색이 있다. 오르기 재미있고 멋지다.

아끈다랑쉬오름 억새의 장관

다리가 무척 아프고 힘이 들어서 바로 성산농협으로 간다. 고기와 음료, 채소 등을 사고 다이소를 들렀다. 보물섬 펜션에 온다. 돼지고기와 김치, 작은 배추, 양파를 넣고 버터에 볶아서 맛있는 저녁을 만들었다. 제주도식 순대와 고구마와 함께 저녁을 먹었다. 배부르고 맛있다. 실내는 무척 따뜻했다. 베란다에서 취사를 할 수 있어서 방에 냄새도 배지 않고 편하다. 남편이 2012년 처음 제주 왔을 때 이 숙소에 온 적이 있다는 것을 알아냈다. 전혀 기억을 못 하다니 신기하다. 저녁을 잘 먹고 따뜻한 방에서 쉬면서 텔레비전을 본다.

🎬 동영상 : 안돌/밧돌오름 (8:21) 거슨세미오름(6:13) 다랑쉬오름(9:03) 아끈다랑쉬오름(6:03)

함덕해녀김밥 톳, 전복 1.3, 마트 2.8 | 다이소 장갑, 반짓고리, 호치키스 0.9 | 보물섬펜션 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