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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공부

2010/08/18 병영 설성 막걸리

by Anakii 2010. 8. 20.

 

강진군 병영면은 옛 전라,충청을 아우르는 육군병영성이 있었던 곳이라서 이름이 이런가 보다. 또한 이곳은 하멜이 억류되어 있던 곳이기도 하다.

하멜이 시름을 달랬다는 800년된 은행나무를 보러 갔다가 의외의 수확을 올렸다. 바로 설성막걸리.

읍내에 주조장이 있는데 사람이 없어 근처의 하나로마트 안 냉장고에 있길래 얼마냐 물으니 파는 게 아니랜다. 어라? 냉장고 잔뜩인데?  사는 건 주조장 가서 사랜다.

주조장에서는 직접 생막걸리(900ml/1000원/쌀 78%, 전분 22%, 아스파탐 첨가). 유기농 쌀 막걸리(2000원), 동동주(1.7L 1700원), 40도짜리 소주 (700ml 17000원)를 판다. 무려 "강진쌀"로 만든 건데!

택배주문 도 받는다길래 일단 소주랑 막걸리 약간만 샀었다. 청자축제 가는 길에 맛을 보니, 이건 기존 막걸리와는 훨씬 다른 맛이다. 대박을 건진 거다. 심지어는 운전하는 경아씨도 계속 홀짝홀짝. ㅋㅋㅋ

 

오늘, 막걸리가 왔다. 어제, 전화로 주문했다. 주문시스템이 안되어 있는지 말로 주소 부르고, 계좌번호 받고, 다시 불러 보라 하고, 이런 장면이 무척 살갑다. 그런데 하루만에 득달같이 오다니. 강진에서 김포가 어딘데...

종이박스에 보냉포장 안되어 있었지만, 비닐에 싸인 막걸리는 아직 냉기를 유지하고 있다. 필시, 새벽에 출발한 걸 게다.

 

이 막걸리, 이렇다.

 

하얀 우유 빛깔,

술빵을  만들 때 나는 구수한 향.

처음엔 새콤,

다음에 톡,

흘러가며 살짝 알싸함을 주면서 약주의 향기가 입안을 감싼다.

마지막 남은 것은? 없다.

막걸리 특유의 텁텁함 전무!

 

와인으로 치면 수퍼 드라이

약주와 막걸리의 중간단계.

먹고난 뒤 빈 병에 남는 찌꺼기도 없다.

 

이번 여행 최고의 대박.

주문은 전화로 010-4874-1102 

농협 62708752007940 예금주 김견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