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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팔/히말라야 트레킹 여행 가기 전 알면 좋을 이야기들.
1) 잦은 정전
대도시 카트만두는 아침, 밤으로 정전된다. 하루에 6시간쯤 들어온다고 생각된다. 안나푸르나 트레킹 출발도시인 포카라도 가장 전기가 필요할 저녁~새벽에 정전이 된다. 포카라 세레니티호텔에 정전 스케줄을 적어 둔 것을 확인했다.
▲ 포카라의 정전 일정표 (by anakii)
2) 겨울의 트레킹, 덥거나 또는 춥거나.
1,2 월의 한겨울 기준, 해발고도 1300m인 카트만두는 밤에 자기엔 춥고, 낮에 걷기엔 덥다. 포카라는 해발 850m. 낮엔 초여름 날씨에 밤엔 늦가을 날씨다. 겨울에 안나푸르나 보호구역 트레킹을 하려면 낮엔 덥고, 밤엔 몹시 추운 환경을 생각해야 한다. 숙소에서 두툼한 이불을 주지만 현지인에겐 알맞아도, 평시 따뜻하게 사는 우리에게는 역부족. 우리가 준비한 건 900g /10:90의 보통 사계절용 다운 침낭. 포터인 삼바는 350g의 가벼운 침낭을 준비했다.
3천미터급 이상의 숙소에서는 침낭과 핫팩 두어 개, 아니면 스텐 물통에 담은 뜨거운 물이 유용하다. 추워서 샤워는 생각도 못하고. 해가 지는 오후부터 다음날 새벽까지 움직이려면 다운 함량 300g정도 두툼한 다운점퍼도 필요하지만 해가 비치는 한낮에 태양 아래서 트레킹하기엔 우리나라 여름용 쿨셔츠에 시원한 바지 아니면 땀이 많이 난다. 여름용 쿨 속옷과 쿨 티셔츠부터 헤비다운, 침낭 등등 사계절용 옷이 필요하니 배낭이 점점 커진다.
날진 Nalgene 물통이나 코베아 스텐물통 1L들이를 가져가면 산중 롯지에서 60~90루피에 뜨거운 물을 담아주니 밤 새 침낭에 넣고 따뜻함을 즐기다 아침에 미지근한 물로 차를 마시면 일석이조.
3) 광범위한 무선인터넷, 부족한 전력
정전이라도 숙소마다 백업 배터리로 운영하는 전력이 있어서 무선인터넷은 가능했다. 대부분 숙소가 무선 인터넷 제공은 기본이다. 심지어 안나푸르나 트레킹 중 숙소에서도 된다.
산 중 숙소에서는 인터넷 사용비 100루피 정도를 받는다. 그러니 페이스북, 카카오톡 등 소셜네트워크 활용 가능. SNS를 사용하면 무료 통신도 가능하다. 전기는 기대하지 말 것. 숙소엔 콘센트가 없고 충전하려면 100루피씩 내고 해야 한다. 태양광 백업배터리의 전기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 우리나라에서 10000mA짜리 배터리팩을 갖고 갔더니 충전 할 일 별로 없이 잘 사용했다.
(이럴 수가.. 작년 11월 2만6천원에 구입한 배터리, 지금은 겨우 17500원 -_-;;;)
4) 번다 (Bandh, 동맹파업)
2008 년에 민주공화국 체제로 출발한 네팔. 세계에서 가장 최근에 세워진 공화국이란다. 2006년까지는 절대왕정국가로 민주주의에 대한 요구가 커서 잦은 시위와 동맹파업이 매우 흔했다고 한다. 지금은 과거 혁명가들이었던 모택동주의자들이 집권하여 그나마 안정되었다고 하는데도 새 헌법 제정 관련하여 몇 건의 번다가 있었다. 번다가 시작되면 외국인 상대의 상점이나 관광업을 제외하고는 모두 쉰다. 모든 유통도 중지. 외국인 전용차 (그린카라고 한다)만 운행되며 비싸다. 번다 중인 포카라에서 보니 모든 도로가 놀이터가 된 느낌이다. 자전거 대여료가 올라가고 (^^) 차가 다니지 않으므로 자전거 타기에도 무척 좋다. 사람들도 은근히 즐기는 것 같다. 넓은 도로가 축구장이 되기도 한다.
▲ 평소 엄청 복잡/위험한 포카라의 프리뜨비초크로드. 광장이 되었다. (by anakii)
번다는 여행 일정에도 계속 영향을 끼쳤다. 안나푸르나 베이스캠프 트렉이 눈으로 덮여 포기한 후 타다파니~고레파니~따또파니로 내려와 온천을 하고 버스타고 좀솜으로 가기로 했었다. 안나푸르나 라운딩 트렉의 종점인 묵티나트에나 가 볼까 하는 마음으로. 그러나 2800m에 위치한 고레파니에서 번다이야기를 들었다. 이러면 따또파니에서 좀솜 가는 버스가 없으니 못 간다. 결국 작년 트레킹의 정확히 반대 방향으로 내려올 수밖에.
포카라에서도 1/17일(토)부터 며칠을 기약할 수 없는 번다가 예고되어 있어서 16일 반디푸르로 떠나야 했고, 반디푸르에서도 20일경 고르카에 들러 볼까 했더니 그날이 마침 번다라서 포기해야 했다. 여행 일정이 번다 때문에 계속 변경되는 경험을 했다. 네팔 사람들이 흔히 한다는 말 Ke Garne? (어쩔 수 없잖아?, 내가 뭘 어쩌겠어?)를 새기고 여행한다면 별 문제는 없을 것 같지만. 일정이 바뀌면 어떠랴. 어차피 여행이고, 하나의 일이 없어지면 또 다른 일이 생길 텐데.
5) 패러글라이딩의 세계
포카라의 사랑꼿은 패러글라이더들의 집결지다. 안나푸르나 산군의 훌륭한 전망대이기도 하고 사랑꼿에 가는 것 자체가 트레킹이 되기도 한다. 포카라에서 보면 엄청난 수의 패러글라이더들이 사랑꼿에서 페와 호수로 내려온다. 패러글라이딩 패키지는 8500루피, 사진이나 비디오를 찍어 주는 데 1700루피다. 10여만원이 넘는 돈이다. 돈에 비해 그다지 매력이 적어서 전혀 신경 쓰지 않았는데 반디푸르에서 자신의 패러글라이더를 가지고 자유비행을 하는 사람들을 만나 알게 된 패러글라이딩에 대해 새로운 사실.
▲ 포카라 사랑꼿 패러글라이딩이륙장 (by anakii)
패러글라이딩 장비는 풀세트로 400~500만원, 모든 장비를 큰 배낭에 넣고 짊어지고 다니는데 기본형 장비는 풀세트가 20kg정도이며 고가 장비 중에는 8kg의 경량 장비도 있다고 한다. 대신 경량이면 앉는 시트가 패브릭 재질이다. 보통은 세미하드 시트를 쓴다.
프랑스에서는 면허가 없으나 독일이나 스위스에서는 면허가 필요하며 우리나라에서도 비행만을 위해서는 면허가 필요 없다. 대신 자격증이 있으며 대회참가 등을 위해서는 협회에서 발행하는 자격증이 필요하다고 한다. (출처 : 대한 행패러글라이딩 협회)
네팔에서 단독 패러글라이딩을 하려면 공항에서 라이선스를 발급받으면 된다. 포카라에서 만난 해리 씨는 패러글라이딩을 포카라에서 배우는데 는 천유로 이상이 들지만 한국에서 배우는 데는 훨씬 저렴하다고 한다. 경기도 스카이 패러글라이딩 스쿨 홈페이지(http://www.skypara.biz/)에는 기초입문과정 40만원(이론과 단독비행 및 5회 비행), 정규교육과정 70만원 (30회 비행)이라고 명시되어 있어 과연 저렴하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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